금못지 않게 몸값 뛰는 캐나다산 카놀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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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못지 않게 몸값 뛰는 캐나다산 카놀라 왜?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0.08.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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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재에도 세계 최대 카놀라(유채) 생산국인 캐나다가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카놀라 가격이 약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수요는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를 이유로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 규제에 나섰지만 우회 수출로 중국 수출길이 뚫린데 따른 것이다. 카놀라는 식용유 재료다. 

캐나다의 광활한 카놀라 밭 . 사진=라프레스
캐나다의 광활한 카놀라 밭 . 사진=라프레스

중국의 수요는 줄지 않은터라 카놀라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카놀라는 금 못지 않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유럽을 덮친 해충과 기상악화로 올해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카놀라 생산이 13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캐나다의 카놀라 생산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몸값이 더 뛸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 금지 조치에도 식용유 주요 원료 가운데 하나인 카놀라 수요가 줄지 않아 캐나다가 우회로를 통해 중국에 계속해서 카놀라를 수출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가 2018년 미국의 수배령을 근거로 멍 부회장을 체포한 뒤 중국은 2019년 3월 이후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을 봉쇄했다. 중국 정부는 또 2대 카놀라 수출업체를 통한 수입을 금지했다.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을 급격히 줄이고 유럽과 러시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산 카놀라유로 대체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상당량이 캐나다산 카놀라를 원료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규제로 올들어 6월까지 11개월간 캐나다의 대중국 카놀라 수출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45% 줄었다. 그런데도 전체 카놀라 수출 규모는 오히려 9% 증가했다. 프랑스 수출이 3배, UAE 수출이 2배 늘어난 덕분이다.

카놀라유 수요가 치솟자 아처내니얼스미들랜드(ADM), 번지를 포함한 캐나다 카놀라유 생산업체들도 카놀라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캐나다산 카놀라 수요가 뛰면서 가격 역시 뛰고 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카놀라 선물 가격은 7월30일 t당 491.50달러로 2018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8월3일엔 484.10달러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430달러~490달러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캐나다 농가들은 입도선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카놀라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 규제로 수입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지난해 유럽 작황 악화로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한 카놀라 수입업체 경영진은 "(카놀라는 들여오기만 하면)막대한 이윤을 챙길 수 있다"면서 "(카놀라유) 수입선만 확보할 수 있다면 누구든 앞다퉈 사들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카놀라유는 금과 마친가지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마니토바주 위니페그에 있는 농업자문 회사인 팜링크(Farmlink)마케팅솔루션는 올해 캐나다의 카놀라 생산이 202만t으로 지난해 186만t에서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의 정확한 통계는 8월 말 나온다.

캐나다 카놀라밭. 사진=트래블테일스오브라이프닷컴
캐나다 카놀라밭. 사진=트래블테일스오브라이프닷컴

캐나다카놀라협회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 알버타와 사스캐처원, 마니토바, 브리티시컬럼아, 온타리오, 퀘벡주의 4만3000여 농가가 카놀라를 생산한다.  캐나다의 카놀라씨 분쇄와 정유 시설은 연간 1000만t의 씨앗을 분쇄해 연간 300만t의 카놀라유, 400만t의 사료용 카놀라박(粕)을 생산한다. 최대 수입국은 미국으로 2018년 기준으로 카놀라유의 약 52%, 카놀라박의 69%를 차지했다.

캐나다 카놀라 재배지역. 사진=캐나다카놀라협회
캐나다 카놀라 재배지역. 사진=캐나다카놀라협회

카놀라 농업 단체인 '마니토바 카놀라 재배업체협회(MCGA)'에지난 2018년에는 약 340만 에이커에 파종을 했다. 캐나다 카놀라의 약 90%는 전 세계에 수출돼 연간 114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다.

캐나다카놀라협회는 2017년  보고서에서 카놀라는 캐나다 경제에 연간 267억 달러를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는 25만 개의 일자리와 112억 달러의 임금을 포함한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캐나다의 카놀라 생산량은 지난 20년간 두 배로 늘었으며 오는 2025년까지  40%, 800만t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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