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팀쿡 애플 CEO '억만장자' 반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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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팀쿡 애플 CEO '억만장자' 반열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8.1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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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간 주식으로 500만 달러 기부한 CEO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59)가 공식으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창업주가 아닌 월급쟁이 CEO가 급여와 회사 주식 등을 모아 억만장자에 올라서 의미가 크다. 8월 말 아홉 번째로 애플 주식 56만 주(약 1억 달러)를 더 받으면 그의 순자산 가치는 더 늘어난다. 

팀쿡 애플 CEO. 사진=팀쿡 트위터
팀쿡 애플 CEO. 사진=팀쿡 트위터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와 IT전문지 '더버지' 등은 불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쿡 CEO의 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각)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서류와 통상의 투자자 실적을 팀쿡에 적용해 팀쿡의 순자산 가치를 추정했다.그의 순자산 가치는 애플에서 받은 급여 총액과 보유한 애플 주식, 주식 매각 대금 등을 기반으로 산출한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데 따르면, 쿡은 2011년 CEO직을 맡으면서 애플에서 대량의 '제한주'를 받았고 주식은 매년 증가했다. 2020년 8월 현재 그는 애플주식 84만7969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11일 종가 437.5달러를 적용하면 시가는 3억 7098만 달러에 이른다.

애플 로고. 사진=애플 트위터
애플 로고. 사진=애플 트위터

 

쿡은 또 지난해 애플 주식을 팔아 거액을 손에 쥐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쿡은 지난해 12월 말 애플 주식 6880주를 매각해 약 200만 달러를 번 것으로 추정된다.

쿡은 급여도 꼬박꼬박 저축한 것으로 보인다. 쿡이 지난해 애플에서 받은 보수는 기본급여 300만 달러에 약 760만 달러의 인센티브 등 1000만 달러가 넘었다. 쿡은 2011년 고 스티브 잡스에 이어 애플의 CEO에 올라 9년 재직한 만큼 연간 보수 중 상당액을 저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경제전문지 포춘이 집계한 바로는 이미 억만장자에 올랐다.

쿡이 억만장자 자리에 오른 것은 주가가 고공행진 중인 애플의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코앞에 두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가 CEO직에 올랐을 때 애플의 시가총액은 3500달러 수준이었다. 9년 만에 약 여섯 배로 키운 것이다. 

쿡이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지만 미국의 500대 부자 순위에 오르려면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도 멀어도 한참 멀다. 미국 500대 부자 중 순자산 1860억 달러로 1위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순자산 1000억 달러를 조금밑도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물론이고 최근 10위에 진입한 일론 머스크 CEO(654억 달러)의 자산과 비교하면 쿡의 순자산은 보잘 것 없다. 쿡은 '억만장자'가 됏지만 '미국 500대 부자' 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물론 쿡은 다른 억만장자들과 크게 차이가 나는 인물이다. 아마존은 베조스가 차렸고 MS는 게이츠가 차렸고 페이스북은 저커버그가 차린 회사지만 애플은 쿡이 차린 기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부도 많이 한다는 점도 돋보인다. 쿡은 과거 자산을 자선단체에 대부분 기부하겠다고 말해왔고 지난 7년간  매년 자산단체에 총 5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기부했다.


더버지는 “창업자가 아닌 사람이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면서 “애플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따돌리고 전세계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것은 쿡 CEO가 창업자는 아니지만 애플의 위상을 끌어올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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