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배릭골드'투자, 미국 주식투자 자신감 상실 혹은 단기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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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배릭골드'투자, 미국 주식투자 자신감 상실 혹은 단기대응?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8.17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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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투자에 부정의 의견을 가져온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캐나다 세계 최대 광업회사 배릭골드(Barrick Gold)의 주식을 취득해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 투자 자신감 상실이라는 주장이 나오가하면, 배당금을 노린 일시 대응, 단기 매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6일(미국 현지시각) 마켓워치와 CNBC 등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3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보고서에서 2분기 중 배릭골드 주식 2090만주 주, 5억3300만 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배릭골드 발행주식의 1.2%다.

이 투자금액은 버크셔해서웨이의 2000억 달러 이상의 포트폴리오의 0.3%다.

이날 이 소식에 정규장에서 주당 26.99달러에 거래를 마친 배릭골드 주식은 장외거래에서 약 3% 오른 주당 27.76달러에 거래됐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 사진=CNBC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 사진=CNBC

버크셔해서웨이는 웰스파고와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은행주는 대거 팔아치웠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번에 웰스파고 주식 856만 주, 약 26%를 매각했다. 이로써 버크셔 해서웨이의 웰스파고 지분은 5.3%에서 3%로 낮아졌다. 1989년 웰스파고에 처음 투자해 한때 평가액이 320억 달러에 이르기도 한 버커셔해서웨이는 2018년 초반 이후 웰스파고의 주식을 절반이상 처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또 JP모건 보유주식의 62%인 355만주를 팔았으며, 골드만삭스 주식도 190만 주로 크게 줄였다. PNC파이낸셜서비스의 주식도 385만 주 매도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는 7월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BoA 지분 11.9%(평가가치 27억달러 이상)를 보유하고 있다. 

워런 버핏 회장은 그동안 ‘실용성이 없다’ ‘마법의 금속은 미국인 기질에 맞지 않는다’며 금  투자를 비판하고 별로 투자하지 않았다. 그는 한때 “우리가 이 행성의 반짝이는 것들을 어떻게 취급하는지에 대해 화성에서 보는 사람은 누구나 머리를 긁적일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같은 투자변화는 많은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투자자들은 버크세 해서웨이의 배릭골드의 지분 매입이 버핏 회장의 투자방식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 아닌지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명한 금융블로거인 제로헷지(Zero Hedge)는 “유명한 반금 투자자가 미국 신용경제의 핵심인 은행주를 매각하고 광업회사를 사들이는 것은 미국증시에 대한 투자에 누구도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시트카 퍼시픽 캐피털 매니지먼트(Sitka Pacific Capital Management)의 마이크 셔드록(Mike Shedlock)은 블로그에 “버핏회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무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배릭골드는 배당금을 지급한다”면서 “배릭골드 지분매입은 버크셔 해서웨이 전체 투자액 중 일부에 불과하며 버핏 회장은 아마존과 애플에 대한 지분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금에 대한 몰입도 아니고 근본적인 투자변화를 의미하지도 않는다”면서 "잠재적으로 최근 하락세에 대응한 단기 매도 신호“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금광업체들은 금값 상승의 수혜를 입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비는 거의 안정돼 있는데 금값상승으로 이익률이 상승하면서 금광회사들의 투자매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배릭골드와 뉴몬트코프 등 대형 금광업체들은 이제 수년전 주식을 팔고 떠난 투자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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