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해바라기 농업, 코로나19에 따른 새키우기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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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해바라기 농업, 코로나19에 따른 새키우기 수혜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0.08.1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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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죽으란 법은 없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캐나다 해바라기 농가의 경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교역이 중단되면서 거의 모든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캐나다 해바라기 농업은 '붐'을 맞이하고 있다. 제과용과 해바라기 기름용으로 주로 재배해온 해바라기가 코로나19로 집안에 갖혀 사는 사람들이 반려동물로 새를 키우면서 새모이 수요가 급증해 덩달아 가격이 뛰고 재배면적도 늘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산 해바라기 수요증가로 가격이 오르고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사진은 캐나다 마니토바주 위니펙시의 해바라기밭 전경. 사진=CBC
캐나다산 해바라기 수요증가로 가격이 오르고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 사진은 캐나다 마니토바주 위니펙시의 해바라기밭 전경. 사진=CBC

캐나다 매체 CBC는 16일 사람들을 기분좋게 하는 작물인 해바라기는 올해 진짜 캐나다 해바리업계가 웃도록 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해바라기 밭에 들어가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작물을 해치고 쓰레기를 버리는 탓에 농사를 망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던 2018년 과는 전혀 딴판이다. 코로나19 사타로 해바라기  수요와 가격이 좋은 데다 재배면적도 지난 몇년 사이에 최대로 늘어나 캐나다 해바라기 농가는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다. 

캐나다 위니펙에 있는 레프트필드 커모디티 리서치(LeftField Commodity Research)의 척 페너(Chuck Penner)는 CBC에 "업계가 붐을 이루고 있는 시점"이라면서 "경기사이클상 상단에 있다"고 평가했다.

해바라기는 캐나다 전역에서 재배하고 있지만 약 90%는 마니토바주에서 재배한다. 온타리오주도 많이 재배하지만 마니토바주와는 비교가 안된다. 레프트필드에 따르면, 캐나다 전역의 해바라기 재배면적은 약 4만500헥타릌(10만 에이커)에 육박해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마니토바농작물연맹( Manitoba Crop Alliance)에 따르면, 마니토바주 해바라기 재배면적은 지난해 2만5500헥타르에서 올해는 3만6400헥타르로 급증했다. 연맹의 다르셀 그레이엄(Darcelle Graham) 최고운영책임자(COO)는 CBC에 "꽤 많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오랫 동안 목격한 것 치고 최대의 재배 면적 증가"라고 평가했다. 그레이엄  COO는 2015년 이후 최대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시 근처 던다스의 해바라기밭에서 해바라기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CBC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시 근처 던다스의 해바라기밭에서 해바라기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CBC

캐나다 해바라기 재배농가는 그동안 해바라기유를 짜기 위한 씨앗용과 구워서 스낵으로 먹는 제과용 잎사귀를 수확하기 위해 해바라기를 재배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제과용 해바라기의 인기가 가장 컸다.

그러나 최근 기름 종자용 해바라기 수요가 급증했다고 그레이엄 COO는 전했다. 그중 읿부는 분쇄해서 기름을 짜는 데 쓰이고 상당 부분은 새모이가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국의 공급부족 탓도 있겠지만 코로나19기간중 관조(birdwatching) 인기 증가로 해바라기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그레이엄은 덧붙였다.

실제로 '스카울러 캐나다'는 최근 마니토바주 윙클러에 새모이 제조 시설을 확장했다. 이 회사 해바라기 구매 담당 매니저인 벤 프리센(Ben Friesen)은 CBC에 이같이 전하고 "제과용 해바라기 비즈니스도 회사에 중요하지만 새모이 사업도 속도를 냈으며 올해는 훨씬 더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재택하고 재택근무를 하기 때문에 새를 보고 새에게 먹이를 많이 준다고 말했다.

해바라기 밭에서 사진을 찍은 관광객 탓에 작물이 해를 입자 2018년 7월 출입금지 팻말을 내건 위니펙의 한 농민.사진=CBC
해바라기 밭에서 사진을 찍은 관광객 탓에 작물이 해를 입자 2018년 7월 출입금지 팻말을 내건 위니펙의 한 농민.사진=CBC

이처럼 수요가 늘면서 해바라기 씨앗 가격도 오름세다. 제과용 씨앗은 파운드당 30~32센트, 해바라기 기름용  씨앗은 22~25센트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가라는 게 페너의 전언이다.  

미국에 대한 해바라기 씨잇 수출도 활발하다. 미국의 수확부족에 따른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캐나다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대미 수출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요소는 해바라기 씨앗 가겨을 올리고 있다고 페너는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지만 캐나다 해바라기 농사는 예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해도 전혀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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