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행단계에서 요격하는 차세대 미사일요격미사일(NGI)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며 계획보다 2년 앞당겨 2028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 힐(Jon Hill)미국 미사일방어청장은힐 18일(현지시각)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미사일 방어관련 화상회의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다층적 본토 미사일 방어’(Layered Homeland Missile Defense) 체계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힐 청장은 다층 미사일방어 체계의 첫 단계(layer)인 지상배치 미사일방어체계(GMD)에서 발사되는 차세대 미사일 요격미사일(Next Generation Interceptor)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미 국방부는 차세대 미사일 요격 미사일 개발을 2028년까지 완료하고 2030년에 실전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청장은 이날 이보다 2년 앞당겨 차세대 미사일 요격기를 실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빠르게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기 위해 외기권요격비행체(Exoatmospheric Kill Vehicle: EKV)를 탑재한 미사일 요격미사일 대신 신형요격비행체(Redesigned Kill Vehicle: RKV)를 개발해 20기의 차세대 미사일 요격 미사일에 탑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신형요격비행체 개발 과정에서 기술적 결함을 발견하고 개발 자체를 중단하면서 차세대 미사일 요격체 20기의 추가배치 계획이 지연됐다.
롭 수퍼(Rob Soofer) 미 국방부 핵∙미사일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3월 의회 청문회에서 지상기반 차세대 미사일 요격 미사일 20기의 추가배치 계획이 지연됨에 따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한 미국의 안보위협이 초래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 위협을 막기 위해 미 국방부는 다층적 미사일 방어체계의 두 번째 단계인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로(SM-3 Block IIA)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가정한 발사체를 요격하는 시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청장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이 시험이 당초 여름에 실시될 계획이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힐 청장은 이번 시험은 중거리 미사일 요격용인 고고도해상요격미사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로 가정한 발사체를 요격하는 첫 번째 시험이라며 올해 안에 실시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미국 미사일방어청 대변인실은 지난 6일 이 요격시험(FTM-44)이 올 가을에 실시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