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임통치 소식에 방산·경협주 상승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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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위임통치 소식에 방산·경협주 상승 이변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8.2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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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위임 통치에 나섰다는 소식에  방산주와 경제협력주가 동시에 강세를 보였다.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 스페코는 구축함 등의 함안정조타기를 생산한다. 사진=스페코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 스페코는 구축함 등의 함안정조타기를 생산한다. 사진=스페코

국가정보원은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김정은이  여동생인 김여정 등  측근들에게 일부 권한을 이양했다고 밝혔다. 경제 분야에서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 등이 약간의 권한을 맡았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통치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책이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로 항공기 엔진을 만드는 대표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63% 상승한 2만5700원에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는 연결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14.7% 감소한 1조 1927억 원, 영업이익은 10.9% 줄어든 702억 원을 기록했다. 오를 이유가 별로 없는데 북한 관련 이슈 때문에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수상함과 잠수함 등의 해군전투체계 전문 업체인 한화시스템도 4.36% 오른 9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자전 시스템 방향탐지장치와 군용 전원공급 장치 등을 생산하는 빅텍은 9.03% 상승한 7730원에, 전술통신용 무전기와 지휘통체제계, 무기체계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휴니드도 4.92% 뛴 6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빅텍은 장중 17% 급등했다. 

함정안정조타기, 워터젯을 비롯한 방산제품과 풍력발전,아스팔트 플랜트 등을 생산하는 스페코도 1.04% 오른 8760원으로 장을 마쳤다. 스페코의 함안정조타기는 조타기와 선박의 움직임 특히 롤링(횡요)를 줄여 안정된 운항을 도와주는 함안정기, 자동항해장치를 통합한 제품이다. 

현무-2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국방부
현무-2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국방부

현무와 천마, 홍상어, 함대함유도탄 등 유도무기 유도조종장치와 발사통제장치 등을 생산하는 퍼스텍도 3.74% 오른 2080원에 장을 마쳤다.

남북 경협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대표적 경협주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2.31% 올랐다. 북한 관광 관련 종목인 '아난티'와 개성공단 관련주인 '좋은사람들'도 각각 5.88%, 2.8% 상승했다.

남선알루미늄 판사업부가 독립한 회사로 철도차량 사업부가 현대로템의 1차 협력업체인 대호에이엘도 6.58% 상승했다.

철도신호시스템 개발 공급 업체인 대아티아이(2.85%), 레미콘제조업체 부산산업(2.16%), 조이너스, 콤빠니아, 트루젠 브랜드로 의류를 생산,판매하는 개성공단 입주업체 인디에프(5.23%) 등도 함께 상승했다.

방산주와 경협주가 동반 상승한 건 김 제1부부장의 위임 통치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통상 방산주가 오르면 남북 경협주는 하락세를 보이는 데 이번에는 둘다 오른 것이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경제난 등으로 권한을 이양하면서 책임도 분산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제기된다"면서 "북한 관련 리스크가 추가로 불거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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