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형잠수함,SLBM 위협, 도산안창호급이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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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신형잠수함,SLBM 위협, 도산안창호급이 막는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8.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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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가정보원이 포착했다는 북한의 신포조선소 내 이상징후는 북한이 신형 잠수함 진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북한은 노후한 로미오급(1800t) 20여척, 상어급(325t) 40여 척, 연어급(130t) 10여 척 등 80여 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2000t급 고래급을 진수하고 더 많은 SLBM을 실을 수 있는 3000t급의 새로운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박해 있는 도산 안창호함. 사진=해군
정박해 있는 도산 안창호함. 사진=해군

 

한국 해군은 현재 18척 안팎의 디젤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1200t 급 장보고급 9척, 신형인 손원일급(1800t) 9척, 지난해 진수돼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는 도산안창호함(3000t급) 1척 등이다. 손원일급은 공기불요체계(AIP)를 탑재해 2주 이상 수중작전이 가능하다. 도산안창호함은 수직발사관(VLS) 6개를 장착해 사거리 500km 이상의 현무2-B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도산안창호급 배치-2부터는 VLS가 10개로 늘어나 공격은 훨씬 배가 된다.

그럼에도 한국의 패트리어트 지대공미사일 체계와 고고도마사일방어체계(THAASD)는 북한에서 한국 쪽으로 쏘는 탄도미사일을 방어하는 것이어서 북한의 신형 잠수함이 남쪽으로 와서 제주도 근해에서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경우 방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당장  SLBM을 잠수함에서 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몇 년 안에 그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고래급과 신형 잠수함은 한국군에게는 새로운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 영변 원자로는 지난 2018년 이후 가동 중단 상태이며, 재처리 시설의 가동 징후도 식별되지 않고 있지만, 신포조선소는 좀 다르다"면서 "(신포 조선소에) 고래급 잠수함과 사출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위성사진분석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신형 잠수함 진수를 앞두고 승무원 등을 훈련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RFA에 "북한의 기존 고래급 잠수함은 포착되고 있지만 신형 잠수함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 국정원의 보고는 기존 북한의 고래급 잠수함 정비나 신형 잠수함 진수를 위한 훈련용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북한의 고래급 잠수함은 한 발의 탄도미사일만을 발사할 수 있는 실험용이지만 북한의 신형잠수함은 2발에서 6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진수한다면 북한은 명실상부한 탄도미사일발사(SLBM) 잠수함을 보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이날 보고에서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은 기존 로미오급을 개조한 것"이라면서 "건조는 마무리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 진수 동향은 포착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북한의 신형 잠수함은 지난해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포조선소를 방문해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을 시찰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당시 북한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잠수함을 직접 살펴봤으며 “작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수년 전부터 북한이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실물이 확인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북한은 잠수함의 제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군 당국은 길이 70~80m,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잠수함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고래급(2000t) 잠수함보다 월등히 뛰어난 성능을 갖춘 것이다. 고래급은 SLBM 1발만 탑재할 수 있는데다 수심이 20m만 넘어도 SLBM을 발사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발이 탑재되면 미사일 발사 불발에도 대응할 수 있다. 3발 이상 탑재가 가능해야 실전 배치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잠수함에는 지난해 10월 수중 시험 발사를 마친 SLBM 북극성-3형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탐지된 북극성-3형의 비행거리는 약 450㎞, 비행 고도는 910여㎞였다. 고각으로 발사하지 않는다면 최대 2000㎞까지 사거리가 나올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CSIS 산하 미사일쓰렛은 사거리를 1900km로 추정한다.

길이 7.8~8.3m,지름 1.4~1.5m의 큰 덩치인 만큼 새 잠수함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괌, 하와이 뿐 아니라 본토 타격도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주근행에서 쏠 경우 한국 전역을 타격권에 둔다. 이 잠수함이 ‘게임 체인저(군사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신무기)’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다.

미국 정보기관은 고래급 잠수함을 ‘신포 B급’, 3000t급 잠수함을 ‘신포 C급’이라는 암호명으로 부르고 있다.

이 잠수함이 한국에 주는 위협은 무엇일까? 뒤통수를 때릴 수 있는 무기라는 점이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RFA에 한국의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어트 체계는 둘 다 북한 측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요격용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동해에서 잠수함으로 남쪽으로 내려와 한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사드와 패트리어트로는 이를 막을 수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CSIS의 미사일 전문가인 이안 윌리엄스 연구원은 RFA에 북한이 실제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증거가 없어 아직 북한은 SLBM을 발사할 능력이 충분치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북한은 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몇년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무-2B 미사일. 사진=CSIS미사일쓰렛
현무-2B 미사일. 사진=CSIS미사일쓰렛

한국군도 놀고 있지는 않다. 도산안창호급 배치-1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직발사관(VLS) 6기에는 사정거리 500km인 현무-2B가 탑재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미사일은 길이 12m, 지름 90cm, 탄두중량 1t으로 추정된다. 북한 어디든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는 만큼 북한을 억제하는 억지력이 될 전망이다. 해군은 도산안창호급 배치-2부터는 VLS를 10기로 늘릴 계획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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