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기업은행장, 후임없이 퇴임...반장식 전 수석 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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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기업은행장, 후임없이 퇴임...반장식 전 수석 밀리나
  • 이정숙 기자
  • 승인 2019.12.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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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임상현 수석부행장 대행체제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후임자도 선정되지 않았다.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되는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에 대해 노조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탓이다. 반 전 수석이 선임된다면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으로 이어진 내부 승진의 전통이 깨진다.

기업은행은 27일 김도진 은행장 이임식을 가졌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27일 이임식을 갖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27일 이임식을 갖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김 행장은 이임식에서 “지난 3년을 관통하는 단어는 바로 현장이었다. 여러분을 직접 보고 진짜 목소리를 듣는 일만큼은 남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다”면서 “경쟁은행들이 흉내 낼 수 없는 IBK의 저력 바탕에는 바로 현장의 힘이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이임식은 김 행장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채 열렸다. 당초 기업은행은 오는 30일 이취임식을 동시에 열 예정이었으나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이날 이임식만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후임 행장이 정해지지 않아 당분간 임상현 수석부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업무를 할 것”이라면서 “후임 행장이 결정되면 그에 맞춰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 사진=청와대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 사진=청와대

금융권은 김 행장 후임으로 반장식 청와대 전 일자리수석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1956년 경북 상주 출신인 반 전 수석은 덕수상고와 국제대학교 법학고를 졸업하고  1977년 행정고시 21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장, 사회재정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차관 등 예산처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는 2008년 서강대 미래기술원 교수로 갔다가 201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청와대 일자리 수석을 맡았다.

그의 평생 공직 경력은 금융과는 거리가 멀었다.  게다가 은성수 금융위원장보다 행정고시 6기수 선배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반대가 심했다. 심지어 26일에는 청와대에 '기업은행 낙하산 인사 반대합니다'는 청원이 올라갔고 899명이 참여했다. 

김 행장이 이임식을 하기까지도 후임은 결정되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와 노동계에서 낙하산 행장 임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청와대의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 전 수석이 기업은행 유력 후보에서 밀리고 다른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도 나온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18일 본점에서 낙하산 행장 반대 집회를 열고 반 전 수석 임명을 반대했다. 또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낙하산행장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오늘이 김 행장의 임기 마지막 날인데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오후에 계획된 집회는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임상현 기업은행 수석부행장(전무)과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등도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임상현 수석부행장의 경우 앞선 행장들과 같은 내부 출신으로, 은행업 전반에 대한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임 수석부행장은 1982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후 뉴욕지점장, 경영전략그룹장, 경영지원그룹장 등을 지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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