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인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56) 제프 베조스의 순자산이 지난 26일(현지시간) 2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아마존 주가가 폭등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아마존 주식 약 5700여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지난달 말을 끝으로 실업보조수당도 사라져 생활이 궁핍해지고 있지만 베조스의 자산은 무한증식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CNBC와 폭스비즈니스 등 미국 언론들은 아마존 주가가 최근 수년간 상승 흐름을 탔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폭발적인 오름세를 구가하고 있다며 26일 이같이 전했다.
29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1월2일 1891.01달러로 출발한 아마존 주가는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상승해 이달 26일 3441.85달러로 꼭지점을 찍었다. 27일 종가는 전날보다 조금 내린 3041.80달러였다. 시가총액은 1조 70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 주가가 올들어 82% 넘게 폭등하면서 애플에 이어 시총 기준 미 2위 업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조스의 순자산 가치도 이날 2020억 달러를 웃돌았다. 베조스는 아마존 주식 5700여 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순자산 가치가 2000억 달러를 넘어선 개인은 지금껏 베조스가 처음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베조스의 순자산은 올들어 849억 달러 증가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의 실시간 억만장자 목록에 따르면, 베조스의 순자산은 2050억 달러다.
베조스는 이제 세계 2위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와 순자산 격차를 780억 달러로 벌려놨다.
2017년 처음으로 세계 최고 부자가 된 베조스는 이후 순위에서 밀렸다가 2018년 순자산 규모가 15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다시 거머쥐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몰리면서 아마존의 주력 업종인 전자상거래가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고, 미래 먹을거리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재택근무 확산 속에 두자리수 상승세를 보이면서 베조스의 재산도 쑥쑥 자라고 있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