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6석 ‘거여(巨與)’의 새 대표가 됐다. 이낙연 새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유능하고 기민하면서도 국민 앞에 겸손한 정당으로 개선해 가겠다"며 당 쇄신을 약속했다. 그러나 친문계열의 강한 입김을 물리치고 당 쇄신을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전남 영광 출신은 이낙연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도쿄특파원 등을 지내고 제 16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제 16~19대 국회의원, 민주당 대변인, 민주당 원내대표,전남도지사 등을 지냈다.
이 의원은 29일 온택트(on-tact·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60.8%를 득표해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 경쟁자인 김부겸(21.4%)·박주민(17.9%)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어대낙(어차피 당 대표는 이낙연)’이란 말이 나온 이유다.
이낙연 대표는 전국대의원(45%), 권리당원(40%), 국민 여론조사(10%), 일반당원 여론조사(5%) 등 모든 부문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나머지 후보를 압도했다.
지난 19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 현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투표 결과 발표 직후 화상으로 연결한 원격 수락연설에서 “국민 여러분과 마음을 나누며 이 고통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코로나 전쟁 승리, 국민의 삶 지키기, 코로나 이후 미래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를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 가운데 가장 시급한 건 코로나19와 여기서 파생된 경제·사회 고난, 즉 국난의 극복”이라면서 “코로나19 전쟁에 효율적·체계적으로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현재 당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재편하고 위원장을 제가 맡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고통에 직면한 민생을 돕기 위한 당·정협의를 본격화하겠다”면서 “재난지원금 문제도 함께 논의하겠다. 전국민고용보험과 실업부조를 포함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