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F-16 정비센터 개소...대만 공군력 신장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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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F-16 정비센터 개소...대만 공군력 신장 계기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8.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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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도태평양 지역 첫 F-16 전투기 정비센터가 8월28일 대만에서 타이중에 문을 열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이날  대만 국영 항공우주산업개발공사(AIDC)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F-16 정비센터는 대만 공군의 전력 강화하고 방위산업의 발전과 항공우주산업의 위상을 알리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정비센터 개소는 대만의 국방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대만의 주권을 보호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함미사일 하푼을 장착한 대만 F-16V. 사진=대만 자유시보
대함미사일 하푼을 장착한 대만 F-16V. 사진=대만 자유시보

해당 정비센터는 AIDC와 미국의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사의 전략적 합작으로 이뤄졌다.  AIDC는 정비센터 개소로 매년 일자리 약 600개가 만들어지고 최대 2000억 달러의 산업 이익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대만중앙통신(CNA)이 보도했다.

대만에 F-16 정비센터가 문을 연다는 것은 대만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F-16 전투기를 보유한 나라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

대만 공군은 1990년대 초반 도입한 F-16 A/B 142대를 운용하고 있다. 대만정비센터는 F-16 유지보수는 물론 F-16A/B형을 모두 F-16V형으로 성능개량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F-16V는 최첨단 APG-83 AESA레이더를 탑재하는 데 탐지,추적거리가 대폭 확장되고 20개 이상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으며 전천후 정밀 타격을 위한 고해상도 지도를 제공한다.

이와함께 새로운 항전장비,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대용량 데이터 버스, 데이터167링크 등을 탑재한다. 또 스나이퍼 타게팅포드,정밀 GPS항법장치, 지상 충돌방지 장치 등을 갖춘다.

앞서 이달 중순 대만은 록히드 마틴사의 F-16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대만은 미국에서 오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F-16V 66대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오는 2026년 해당 계약이 완료되면 대만의 F-16V 전투기 208대로 늘어난다.

대만의 F-16 정비센터는 한국(180대)과 싱가포르(62대), 태국(53)과 인도네시아(30여대) 등 F-16 보유국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중국의 강력한 반대가 예상되긴 하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후카이훙 한샹공사 이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F-16을 보유한 나라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더욱이 대만을 대중 압박카드로 활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변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타이완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타이완뉴스

차이잉원 총통은 집권 이후 F-16V 이외에도 M1A2 전차, 중어뢰 등 다종다양한 무기를 도입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대만 육해공군의 전력을 과거 어느 때보다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중국의 공군력과 해군력에 비하면 열세인 것은 틀림없지만 미국의 지원을 받는 대만의 전력강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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