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원유매장국 베네수엘라 산유량 제로(0)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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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원유매장국 베네수엘라 산유량 제로(0) 임박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9.02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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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원유매장국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창립멤버인 중남미 국가베네수엘라가 조만간 원유생산량 제로(0) 굴욕을 당할 처지다. 좌파 포퓰리즘으로 경제가 망가지고 독재와 선거부정으로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으면서 원유를 캐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원유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캐낸다고 해도 팔지도 못할 실정이다. 

베네수엘라 국기. 석유수출국기구(OPEC) 창립 회원국인 베네수엘라가 산유량 제로라는 수모를 당할 처지다. 사진=리그존닷컴
베네수엘라 국기. 석유수출국기구(OPEC) 창립 회원국인 베네수엘라가 산유량 제로라는 수모를 당할 처지다. 사진=리그존닷컴

베네수엘라가 원유를 생산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원유수요가 줄어든 데다 베네수엘라가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감소해 국제유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1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가 산유량이 제로로 떨어질 진짜 가능성을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 추정으로 채굴가능 원유매장량이 3008억 배럴로 전세계 채굴가능 매장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베네수엘라는 1999년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후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집권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차베스와 마두로 정권은 석유산업 국유화를 본격화해 외국 기업과 전문 인력을 내쫓았다. 신규 유전개발과 기존 유전 유지 보수 등에 써야할 돈은 정권의 퍼주기 정책에 탕진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는 2018년 부정선거 시비가 커지자 2019년 1월 베네수엘라의 석유수출금수조치를 단행하면서 베네수엘라가 유전 개발을 위해 절실하게 필요한 자금줄을 틀어막았다. 

베네수엘라 북부연안 네덜란드령 큐라소섬 라이슬라 정유공장 전경. 하루33만5000배럴을 정유할 수 있는 이 공장은 베네수엘라 국영  PDVSA와 계약이 종료돼 새로운 운영회사를 물색하고 있다. 사진=베네수엘라어낼리시스닷컴
베네수엘라 북부연안 네덜란드령 큐라소섬 라이슬라 정유공장 전경. 하루33만5000배럴을 정유할 수 있는 이 공장은 베네수엘라 국영 PDVSA와 계약이 종료돼 새로운 운영회사를 물색하고 있다. 사진=베네수엘라어낼리시스닷컴

석유수출국기구(OPEC) 월간산유량 보고서에 따르면, 7월 기준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하루 평균 33만9000배럴로 1년 전 75만5000배럴에 비해 절반 미만으로 줄었고 10년 전에 비하면 근 7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2017년 하루평균 191만 배럴, 2018년 135만 배럴, 지난해 79만 배럴로 급락했는데 올들어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다. 시장조사회사  IHS마킷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10만~20만 배럴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베네수엘라에서 정상으로 가동중인 유정이 단 하나도 없어 산유량이 제로에 도달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OPEC보고서와 유전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 는 지난 7월 기준으로 베네수엘라의 가동중인 원유채굴기(Rig)는 하나도 없으며 천연가스채굴기만 1개가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트럭에 탑재하고 정부 허가를 받아 운영하는 소형 채굴기가 가동중이긴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감소 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2021년에는 제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퍼펙트 스톰과 경제붕괴, 미국의 제재로 생각할 수도 없는 일 즉 세계 주요 원유생산국이자 OPEC 설립 멤버인 베네수엘라의  몰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오일프라이스닷컴은 원유생산이 회복할 수는 있겠지만 엄청난 자본과 숙련 노동력, 인프라 부족으로 다소 멀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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