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커피사랑 올해 수입량 최대
상태바
한국인 커피사랑 올해 수입량 최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9.02 2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외식산업이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데도 국내 커피 수입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크아웃 판매점 등을 통한 판매가 지속되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는 국내 커피 수입량 가운데 약 절반을 동서식품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 커피 시장은 커피전문점 2018년 기준 6만6231곳, 종사자 19만여 명, 매출액 9조 687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서식품 맥심 티오피 브랜드 제품. 사진=동서식품
동서식품 맥심 티오피 브랜드 제품. 사진=동서식품

 

◆코로나 19도 꺾지 못하는 한국의 커피 사랑

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우리나라 커피(HS코드 0901.11) 수입량은 9만355t으로 전년 동기(8만5749.8t)보다 5.37% 증가했다. 첫 7개월간 커피 수입량이 9만t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커피 연간 수입량은 2013년 이래 2018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입량은 15만185.6t으로 처음으로 15만t을 넘어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남은 8∼12월 수입량에 따라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는 커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커피 수입량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소비가 그만큼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커피점도 매년 늘고 있다는 것도 커피 소비량 증가 추세를 뒷받침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0년 식품외식통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16년 5만1551곳에서 2017년 5만6928곳, 2018년 6만6231곳 등으로 해마다 5000곳 이상 늘고 있다.

종사자 역시 같은 기간 15만2523명에서 19만788명으로 증가했고, 매출액은 7조1310억원에서 9조687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동서식품과 롯데칠성이 시장 양분

수입 커피는 액상·조제·인스턴트 커피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액상 커피는 병·컵·캔 등에 담긴 액체형 커피음료다. 조제 커피는 흔히 '커피믹스'라고 부르는 제품군이고, 인스턴트 커피는 볶은 원두를 갈아 넣은 제품이다.

국내 커피시장은 동서와 롯데칠성이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조제·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는 '맥심'과 '카누' 브랜드를 앞세운 동서식품이 시장을 압도한다.

동서식품은 (주) 동서의 계열사로 동서가 주식 50%를 보유하고 있다. 지배회사(지주회사)인 (주)동서는 식품사업, 포장사업, 다류사업, 수출입과 구매대행업 등을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종속회사가 영위하는 주요 사업은 커피 외에 제조업, 음료 도소매업 등이다. 동서는 동서식품 지분 42.38%를 보유하고 있다 동서의 지분은 김상헌 외 32명이 67.66%의 주식을 갖고 있다.

롯데칠성 '칸타타' 거피. 사진=롯데칠성
롯데칠성 '칸타타' 거피. 사진=롯데칠성

액상 커피 시장에서는 '칸타타'를 생산하는 롯데칠성과 '맥심 티오피'를 가진 동서식품이 각각 1·2위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1950년 설립된 롯데칠성은 탄산음료, 주스 등의 음료 제품 및 소주, 맥주 등의 주류 제품을 보유한 종합음료회사다. 롯데지주 외 16명의 투자자가 주식의 52.98%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 커피 수입량 가운데 약 절반을 동서식품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늘어 사무실 비치가 많은 '맥심' 등 조제 커피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카누' 등 인스턴트 커피와 액상 커피 매출이 10∼15% 증가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