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흑자 9개월 만에 최대…코로나 '불황형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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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경상수지 흑자 9개월 만에 최대…코로나 '불황형 흑자'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9.0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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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9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입과 해외여행 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불황형 흑자’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74억5000만 달러(약 8조865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0월(78억3000만 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액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7월까지 경상수지 누적액은 266억2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2020년 7월 경상수지. 사진=한국은행
2020년 7월 경상수지. 사진=한국은행

우선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69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432억 달러)과 수입(362억3000만 달러) 모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11억1000만 달러 적자였다. 그러나 적자 폭이 지난해 7월과 비교해 4억4000만 달러 줄었다. 여행지급이 크게 줄고 운송수지도 항공화물운임 상승에 따라 개선된 영향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이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여행수지 적자(3억7000만 달러)가 1년 전보다 7억6000만 달러나 축소됐다.여행수입이 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17억7000만 달러)대비 12억6000만 달러 줄어든 데 비해, 여행지급은 8억8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20억2000만 달러 더 크게 줄어서다.

운송수지는 2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동월(-2억1000만 달러)대비 적자폭을 1억9000만달러 축소했다.
 
임금ㆍ배당ㆍ이자 흐름을 나태내는 본원소득수지 흑자(19억5000만 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24억7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수입이 1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달(22억6000만 달러)보다 축소된 영향이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월 중 95억9000만 달러 늘었다.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1억5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도 주요국 증시 호조와 함께 내국인 해외투자가 46억7000만 달러로 4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50억8000만 달러 불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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