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형 저위력 핵탄두 3종 실전배치 본격화...북한 도발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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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형 저위력 핵탄두 3종 실전배치 본격화...북한 도발 겨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9.04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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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저위력 핵폭탄 3종의 개발과 실전배치를 추진 중이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실제 국지전 발생시 사용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북한군의 생화학무기 공격 가능성에 대응한다는 셈법 역시 반영돼 있다고 전했다.단순한 위협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저위력 핵탄두는 전략무기급 핵탄두의 폭발력 보다는 약하지만 종류에 따라 5kt 안팎의 위력을 지녀 폭발 반경 2km 이내를 초토화시키면서 방사능 오염 수치를 크게 줄인 무기를 말한다.

저위력 핵폭탄 B61-12 투하시험을 하는 F-15E 스트라이크이글.사진=더드라이브미공군
저위력 핵폭탄 B61-12 투하시험을 하는 F-15E 스트라이크이글.사진=더드라이브미공군

미국의소리방송(VOA)은 미국이 지난 2월 W76-2라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용 저위력 핵탄두를 실전배치 하고 3월 F-15E 스트라이크이글의 B61-12 전술 핵폭탄 공중투하 시험을 완료하고 실전배치 인증까지 발표하면서 내년 회계연도에 첫 생산을 앞두고 있다며 4일(현지시각)이같이 전했다. 미국은 또 공격용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핵탄두 장착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개발도 신형 전술 핵무기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3일 VOA에 저위력 핵무기 실전배치는 미국이 단순 위협차원이 아니라 실전 상황에서 투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적성국에 시사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핵 억지력 셈법은 적성국을 겨냥한 심리전이 핵심 전제가 된다면서 최근 미국이 냉전 이후 저위력 핵무기의 효용성을 재평가하게 된 배경으로 국지전에서 억지효과를 들었다.

베넷 연구원은 실전배치를 앞둔 B61-12은 지하시설을 초토화시키는 목적으로 설계된 만큼 유사시 북한의 주요 시설을 원점타격하는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샌디아연구소 관계자가 비활성 전술핵폭탄 B61-12에 시험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사진=샌디아연구소
샌디아연구소 관계자가 비활성 전술핵폭탄 B61-12에 시험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사진=샌디아연구소

전략 핵무기는 한 번의 투사로도 핵 전면전이라는 상호확증파괴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적성국들에 갈등 확산의 의지를 단념시키는 수단으로서 저위력 핵탄두의 유용성을 재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베넷 연구원은 또 북한이 핵무기가 아닌 생화학무기로 국지전을 감행할 경우 대칭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수단이 지금까지 없었다는 점도 저위력 핵탄두 사용이라는 선택지를 들여보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생화학무기 투사에 대한 대칭적 보복수단으로서 미군의 재래식 무기대응만으로는 갈등확산을 단념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대량살상무기 사용에 대한 추가 징벌효과로서 저위력 핵탄두 사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로버트 수퍼 미 국방부 핵.미사일 방어담당 부차관보는 지난 2일 저위력 핵무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핵무기는 단순히 핵 공격에 대한 억지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저위력 핵폭탄은 적성국의 대규모 재래식 도발과 생화학무기 투사에 대한 대응, 동맹국의 자체 핵무장 추구를 단념시키기 위한 더 넓은 국가안보 목적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적성국에 언제든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모호성을 유지하길 원한다며, 미국이 핵 선제사용 금지정책 (No First Use Policy)를 취하지 않는 이유라고 그는 강조했다.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일본의 경우 북한이 도쿄를 향해 생화학무기를 투사하는 상황에 대해 지속해서 우려를 표명하면서 그런 상황이 닥칠 경우 미국이 핵으로 보복하길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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