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8일 수요둔화 우려 폭락....브렌트유 40달러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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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8일 수요둔화 우려 폭락....브렌트유 40달러 아래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9.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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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8일(미국 현지시각) 폭락하면서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석유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유가 폭락을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수요회복이 이뤄지지 않는한 유가 하락세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노스다코다주의 한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헤스코퍼레이션
미국 노스다코다주의 한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헤스코퍼레이션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와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7.6%(3.01달러) 내린 배럴당 36.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6월 1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도 5.3%(2.23 달러) 떨어진 39.7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6월 이후 최저가다.브렌트유는 7일에도 1.5%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글로벌 원유 수요 부진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노르웨이 원유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의 선임 석유시장 애널리스트 파올라 로드리게스 마시우는 "오늘 유가 움직임은 시장이 미래 석유수요에 대해 이제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의 수요 둔화 전망, 코로나19 확산, 미국의 여름철 운전 시즌 종료, 아시아 정유사들의 생산 감축이 더해져 유가를 급락세로 몰고갔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수입국들에 석유 판매가를 낮추기로 했다는 소식이 수요 약세의 조짐으로 해석되면서 브렌트유를 끌어내렸다.

캐나다왕립은행(RBC)의 헬리마 크로프트는 사우디가 10월 아시아·미국 선적분 유가를 1~2달러 하향조정한 것이 새로운 수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원유소비국인 중국의 8월 하루평균 원유 수입은 1123만배럴로 6월(1299만배럴)과 7월(1213만배럴)보다 크게 줄었다.

수요 전망이 어둡다는 게 국제유가엔 나쁜 소식이다.

미국 최대 상업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석유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3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온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충격이 가시고 나면 석유시장은 전기차의 거센 도전에도 직면하게 된다. BofA는 전기차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세계 석유수요는 이르면 2030년 정점을 찍고 하강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더 내릴 것인가?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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