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0% 폭락한 날…GM과 손잡은 니콜라 40%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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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0% 폭락한 날…GM과 손잡은 니콜라 40% 폭등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9.09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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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 주가가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가 8일(현지시각) 전거래일에 비해 무려 40.8% 폭등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픽업트럭 생산을 위해 이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게 알려지면서 투자자가 몰린 결과로 보인다. 이날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21.06%나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하루 820억 달러가 날아갔다. 전기차 업체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날이다.

트레버 밀턴 니콜라 회장. 사진=CNBC
트레버 밀턴 니콜라 회장. 사진=CNBC

9일 CNBC 등에 따르면, GM은  니콜라 지분 11%를 20억 달러에 취득하기로 했다. 대신 GM은 임원 1명을 지명할 권리를 갖는다. GM은 오는 2022년 말까지 수소연료전지 전기 픽업트럭 '배저'의 설계와 생산을 맡는다. 

니콜라는 '배저' 트럭의 판매와 마케팅을 책임진다. 신주 20억달러규모를 GM에 넘기면서 GM의 '얼티엄 배터리 시스템'과 '하이드로텍 연료전지 기술' 등 자동차 부품 접근권도 획득한다.

이 소식에 주식시장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니콜라 주가는 이날 수직상승했다. 전거래일에 비해 무려 40.8% 오른 주당 50.05달러에 마감했다. GM과 니콜라가 손잡으면서 실제 모델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풀이됐다.

GM 주가도 이날 7.9% 뛴 32.3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S&P500 편입 실패에 따른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거래일에 비해 21.06% 폭락한 330.21달러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이날 4.1% 하락한 점과 비교하면 니콜라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니콜로모터의 전기 픽업트럭 '배저'. 사진=니콜라
니콜로모터의 전기 픽업트럭 '배저'. 사진=니콜라

니콜라는 아직 시제품만 출시하고 예약을 받을 뿐 단 한대의 차도 출시하지 않았다. 지난 7월말에는 애리조나주 쿨리지에서 제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후 두 달째 별다른 진척이 없어 최근엔 실망매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니콜라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은 GM이 니콜라의 픽업트럭 '배저'의 설계와 제조를 담당하면서, 공장 건설. 공급망 구축 등의 비용을 아껴 수십억달러를 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10년 동안 배터리 비용 40억달러, 엔지니어링 비용 10억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밀턴은 "배저 트럭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니콜라 단독으로는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가 과거 토요타-테슬라 연합처럼 경쟁사에게 성장의 밑거름만 만들어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토요타는  2010년 테슬라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3%를 획득했지만 7년뒤 전량 매각했다.

당시 테슬라는 토요타가 폐쇄한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부지와 건물 일부를 사들였고,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양산 공장을 한 번에 얻었다. 여기서 테슬라의 첫 양산차 '모델S'가 생산됐다. 이후 테슬라는 결국 토요타의 시가총액도 넘어 자동차 1위 시총기업이 됐다.

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CNBC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우리의 기술 즉 얼티엄 배터리 플랫폼 시스템과 하이드로텍 연료전지 기술을 계속 활용할 기획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것(제휴)는 우리 기술의 멋있는 입증이며 우리의 설계,제조 전문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라 CEO는 이번 제휴가 GM에 가져달 잠재적 이점을 강조했다. GM은 전기차 사업부를 분리독립하라는 월가의 압력을 받아왔다. 바라는 "그것은 배저 픽업 트럭을 넘어 니콜라의 세미트록도 포함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에겐 큰 성장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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