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들"북극성2호가 북한의 가장 유망한 억지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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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가들"북극성2호가 북한의 가장 유망한 억지수단"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9.11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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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 소형화에는 의구심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이며 북한의 위협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미국의 평가와는 달리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호를 북한의 가장 유망한 억지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북극성-2호. 사진=CSIS미사일쓰렛
북한 북극성-2호. 사진=CSIS미사일쓰렛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나탄 비첨-머스타파가 연구원은 10일(현지시각)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역량에 대한 중국 내 전문가들의 평가는 일부 미국의 평가와 차이가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비첨-머스타파가 연구원은 스콧 해롤드 랜드연구소 연구원과 공동으로 중국의 전문가들이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평가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역량을 미국의 평가와 비교하는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핵탄두가 장착된 대륙간탄도탄(ICBM)을 완성하려면 소형화된 핵탄두와 이를 1만km 이상 실어 나를 수 있는 미사일, 그리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이 필요하다.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부터 2017년 6차 핵실험까지 11년 간 6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은 평가했다.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북한은 장거리 ICBM 도 확보하고 있다. 2017년 11월 화성-15형을 발사했는데,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1만2000km이상으로 평가된다. 평양에서 워싱턴까지 거리가 1만1000km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비첨-머스타파가 연구원과 스콧 해롤드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급 미사일인 ‘화성-15’형의 미국 본토 타격 역량을 크게 진전시켰다는 데는 미국과 이견이 없지만, 핵탄두 소형화 역량에 대해서는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의 평가가 다른 이유는 핵탄두가 무겁다는 것을 사정거리가 짧다는 의미로 추정하거나 북한의 미사일 사정거리를 평가절하하기 위한 변명 때문일 수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또  중국 내 전문가들이 미국의 평가와는 달리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호를 북한의 가장 유망한 억지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극성-2호는 콜드론칭 방식으로 발사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북극성-1 KN-11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2월12일 첫 시험발사가 이뤄졌다.도로 이동 차량 발사대에서 발사한다. 길이 9~12m, 지름 1.5m에 사거리 1200~2000km로 추정된다. 핵탄두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2018년부터 작전배치했다.

또한 중국 내 전문가들은 ‘기술적 문제로 북한의 모든 ICBM이 실전 운용배치 가능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들은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의 무수단과 대포동 2호, KN-08은 향후 10년 후 북한 무기고의 일부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첨-머스타파가 연구원은 중국 내 전문가들은 향후 북한이 탄도미사일 역량 개발과 관련해 고체연료 미사일에 계속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롤드 연구원은 이날 화상 세미나에서 “중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PRC) 소속 전문가들에 비해 역사적으로 (북한의 위협을) 과소평가해왔다”고 말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북한이 얼마나 빨리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과소평가해 왔다는 것이다. 해롤드 연구원은 또 “중국 지도자들의 주된 초점은 북한의 직접적인 위협 보다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미치는 영향”이라면서 “그들은 미국이 중국의 야망과 경쟁할 수 있거나 혹은 중국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힘”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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