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우주미사일사령관 "사드-패트리엇 통합 확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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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우주미사일사령관 "사드-패트리엇 통합 확대" 어떻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9.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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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한반도 사드-패트리엇 통합 2021 회계연도에 완료”

대니얼 카블러 미 육군 우주미사미사일 사령관이 10일(현지시각) "사드와 패트리엇의 통합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른 만큼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모든 통합전투사령부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해 두 미사일 체계의 통합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2021 회계연도(2020년 10월~2021년 9월31일) 안에 한반도 미사일 방어 전력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사드)의 성능을 개선하고 기존 패트리엇 방어 체계와 통합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사드 발사대. 사드 발사대는 미사일 발사관 8기를 탑재한다. 미사일방어청(MDA).
사드 발사대. 사드 발사대는 미사일 발사관 8기를 탑재한다. 미사일방어청(MDA).

사드(THAAD)는 중단거리 탄도미사일로부터 군병력과 장비, 핵심시설을 방어하는 데 사용되는 지대공 미사일 체계로 최대 사거리는 200km, 최대 요격 고도는 150km로 알려져 있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공군기지 등 특정 주요 군사시설을 방어하는 미사일로 고도 10~20km의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등을 요격한다.

사드 포대는 미사일 발사대, 요격미사일, 발사통제장비, 통신장비, AN/TPY-2 추적레이더, 작전지원센터로 구성된다. 1개 포대는 발사차량 9대를 보유한다. 사드 미사일은 공중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직접 충돌해 파괴한다. 미사일은 길이 6.17m, 무게 600kg이며 고체연료 로켓 모터를 달고 있다. 

2017년 7월 북한이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하자 한국 정부는 사드 발사대 4기의 임시배치를 결정했다. 미국은 경북 성주군 성주 골프장에 사드 1개 포대를 배치하고 주한미군 기지에 패트리엇 포대를 배치해놓고 있다. 

주한미군이 보유한 PAC-3 MSE 유도탄의 최대 요격 거리는 40㎞로 로켓 모터와 미사일 조종 날개 등을 개선해 명중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유도탄 사거리는 우리 군이 운용 중인 PAC-3 CRI(사거리 20여㎞)보다 2배가량 길다.

카블러 사령관은 이날 국방전문 매체 디펜스뉴스가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패트리엇-사드간 통합계획을 밝혔다.

사드와 패트리엇 체계의 통합은 사드의 레이더 탐지 범위가 훨씬 넓은 특성을 활용해 패트리엇 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도록 해 사드의 작전운용 반경을 확대하는 게 핵심으로 미군은 연내 이 실험을 할 예정으로 있다.

사드 레이더. 사진=레이시온
사드 레이더. 사진=레이시온

사드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더는 종말모드(TM)와 전방배치 모드(FBM) 두 가지 방식이 있다. TM 레이더는 적 미사일이 하강하는 종말 단계에서 탐지·추적하기 때문에 최대 탐지거리가 800여㎞로 짧고 레이더 빔도 공중을 향해 발사한다.FBM 레이더는 적 미사일 발사 직후 상승 단계에서 탐지·추적하는 것으로 탐지거리가 1000㎞에 이른다. 

사드와 패트리엇 체계의 통합은 또 사드 미사일을 쏠 수 있도록 PAC-3 MSE 발사대를 개량하는 것일 수 있다.아울러  통합 미사일방어(MD)체계의 '두뇌' 격인 탄도미사일 전장지휘통제체계(C2BMC)와 연동시킬 가능성도 있다.

사드 요격용 미사일. 사진=MDA
사드 요격용 미사일. 사진=MDA

C2BMC는 전 세계 6개 미국 전구사령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통합미사일 방어관리체계로 2004년 구축됐다. X밴드 레이더의 탐지용 센서 체계와 PAC-3 미사일을  통합하기 위해 전투 관리부터 통신, 지휘통제를 모두 포괄하는 종합시스템을 말한다.

이 종합시스템에 의해 사드 포대는 통상의 적극 방어용 교전 임무뿐 아니라 탄도미사일의 탐지와 추적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사드 레이더가 C2BMC와 연동되면 미국 주도의 글로벌 MD체계로 편입되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사드와 패트리엇 체계 통합은 북한의 진화하는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이 재직 시절 요청한 것으로 국방부는 올해 실험을 끝내고 내년에 한반도에서 통합을 완료할 방침이다.

카블러 사령관은 이날 "사드와 패트리엇 체계 통합은 특정 전구사령관의 요청에 따라 진행됐지만, 향후 모든 통합전투사령부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카블러 사령관은 "당초 한반도내 전장 요구사안을 충족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지만, 역량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른 만큼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모든 통합전투사령부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사드와 패트리엇 체계가 모두 배치돼 있는 통합전투사령부가 우선 확대적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카블러 사령관은 설명했다.

패트리엇 GEM 미사일. 사진=레이시온
패트리엇 GEM 미사일. 사진=레이시온

앞서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의 미첼 앳킨슨 작전국장은 지난2월10일 국방부에서 열린 2021 회계연도 국방예산 브리핑에서  해당 회계연도 안에 한반도 내 미사일 방어 전력의 통합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존 힐 미국 미사일방어국 국장은 당시 총 3단계에 걸친 한반도 미사일방어망 체계 개선 방안을 소개했다. 1단계는 사드 발사대를 원격 조종하거나 방어 범위를 늘리기 위한 역량을 시험하고 입증하는 것이다. 발사대가 포대와 분리될 수 있다면 한반도에서 유연성이 크게 늘어  발사대를 앞에 놓거나 추가 발사대를 가져올 수도 있다.

발사대와 레이더의 위치를 분리함으로써 사드 레이더는 적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잡을 수 있고, 미사일 발사대는 적  미사일의 고도와 탄도를 가장 잘 포착해낼 수 있는 곳에 배치할 수 있다.

발사대와 레이더가 분리되면 지상이나 공중 폭격 등으로 전체 사드 포대가 파괴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단계는 사드 레이더를 이용해 패트리엇 미사일을 원격 조정해 발사하는 것이다. 패트리엇 체계가 사드 레이더와 연동되는 만큼, 기존 패트리엇 체계 보다 더 멀리 탐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 단계가 패트리엇 미사일을 사드 발사체계에 통합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상군 지휘부와 병력들이 상황별 위협에 따라 미사일 방어 체계를 시의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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