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부진과 공급과잉 덫에 걸린 국제유가...약세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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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부진과 공급과잉 덫에 걸린 국제유가...약세 불가피?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9.12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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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1일(이하 미국 현지시각)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는 2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수요부진과 공급과잉 덫에 걸린 탓이다. 미국 헤지펀드들은 미국 원유선물과 옵션의 순 롱포지션을 줄이고 있어 원유시장에서 유가약세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24개의 모임인 OPEC+는 오는 17일 회의를 갖고 현재의 공급과잉 과잉 문제를 논의한다. OPEC+는 유가안정을 위해 감산합의를 이행하고 있지만 유가는 좀체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이에 따라 추가 감산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사우디와 러시아간 원유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사우디와 러시아간 원유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미국 CNBC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그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0.08%(0.03%) 오른 배럴당 37.33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0.4%(0.16달러) 오른 배럴당 40.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주간 기준으로 두 유종은 6% 이상 내렸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수요 부진 우려를 키웠다. 인도에서는 신규확진자가 9만6551명 증가해 총확진자는 450만 명으로 불어났다.

주식시장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 등 3대 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주간으로는 2주 연속으로 내리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무엇보다 원유재고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 염려가 투자자를 불안하게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4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의 원유재고는 시장 예측 130만 배럴보다 훨씬 많은 200만 배럴 증가했다. 미국석유협회(API)가 300만 배럴 증가를 예상한 것에 비하면 적은 규모이긴 하지만 재고 증가는 원유시장엔 희소식이 아니다.

수요부진으로 부릴 곳을 찾지 못해 캘리포니아 앞바다에 정박중인 유조선들. 사진=온디맨드뉴스 유튜브 방송 캡쳐
수요부진으로 부릴 곳을 찾지 못해 캘리포니아 앞바다에 정박중인 유조선들. 사진=온디맨드뉴스 유튜브 방송 캡쳐

전세계 재고량도 늘고 있다.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세계 전체 재고량도 평균 이상이며 시장 기초여건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원유중개사들이  원유와 디젤유의 해상 저장을 위해 유조선을 예약하기 시작했는 데 이또한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음을 나타내는 과잉의 신호로 읽힌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티크가 10월 인도분 원유에 대해 아시아 판매가를 공식 인하한 것은 수요 부진의증거로 해석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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