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사과 했지만 사퇴 거부 “국민께 송구...기필코 검찰개혁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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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사과 했지만 사퇴 거부 “국민께 송구...기필코 검찰개혁 완성”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9.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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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아들 서모씨의 '황재 휴가'와 관련해  13일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면서도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의 사퇴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추미애 법무장관. 사진=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추미애 법무장관. 사진=추미애 장관 페이스북

추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다”며 아들의 군(軍) 특혜 복무 의혹에 대해서 사과했다.

그는  “저는 그동안 인내하며 말을 아껴왔다. 법무부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며 이번 의혹에 대해 길게 해명했다.

추 장관은 아들이 입대 전 왼쪽 무릎 수술을 하고도 입대를 선택했고, 군 복무 중이던 2017년 오른쪽 무릎이 아파 수술했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2017년 당시)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면서 “이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군대에서 일부러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하여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적었다.

 추 장관은 “제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라면서 “그런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 받았다.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장애인인 추 장관 남편이 아들과 1대 99의 지분으로 절세가 되는 장애인용 차량을 구입해 논란이 됐다.

추 장관은 “아들이 군에 입대하던 날이나 전역하던 날 모두 저는 아들 곁에 있어 주지 못했다”면서 “아들에게 혼자 헤쳐나가도록 키워왔지만 늘 이해만 바라는 미안한 어미”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제 진실의 시간”이라며 “거짓과 왜곡은 한 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은 색은 검은 색이고, 흰 색은 흰색이다. 저는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다”면서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다. 그 일로 인해 제 다리도 높은 구두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삼보일배’를 언급하며 친문 지지 세력에 호소한 것으로 해석됐다.

추 장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 보겠다”면서 “검찰개혁과제에 흔들림없이 책임을 다 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한다”면서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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