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다시 '마이더스'의 손으로...ARM 매각으로 9.5조 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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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다시 '마이더스'의 손으로...ARM 매각으로 9.5조 차익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9.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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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400억 달러(47조 원)에 美 엔비디아에 매각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마이너스'의 손에서 '마이더스'의 손으로 부활했다.  소프트뱅크가 14일(한국 시각) 휴대폰용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로 손 회장이 100% 소유한 영국의 ARM을 400억달러(약 47조3000억원)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금액이며,  손 회장은 4년 만에 80억 달러(약 9조 5000억 원)의 차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CNBC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3일 계약금으로 20억 달러를 ARM에 지급하고, 215억 달러는 엔비디아 주식, 100억 달러는 현금으로 지불하는 조건으로 ARM 지분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사들이기로 했다.

또한 실적에 따라 후불하는 '언 아웃'으로 최대 50억 달러를 현금 또는 엔비디아 주에서 소프트 뱅크에 지불하고 암 직원에게는 15억 달러 상당의 주식 기준 보상을 하기로했다.

두 회사의 인수합병은 영국·미국 등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까지 18개월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번 인수 계약이 AI(인공지능) 시대에 엄청난 입지를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정의 회장은 “엔비디아는 ARM에 있어 이상적인 파트너”라면서 “엔비디아의 주요 주주로서 암의 장기 성공에 투자해날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 지분 6.78~8.1% 를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손회장은 2016년 비전펀드를 통해 총 314억달러를 주고 ARM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손 회장은 "암은 내가 10년 동안 열망한 회사이며 소프트뱅크의 일부로 만들고 싶은 회사"라고 극찬했다.

이후 손 회장은 투자하는 것마다 손실을 냈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와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투자했다고 큰 돈을 잃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기술기업의 주식옵션과 주식현물을 대량으로 매수한 '나스닥의 고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해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드는 수모도 겪었다.

이번 매각으 로 손 회장은 4년 만에 약 80억 달러(9조5000억 원)에 이르는 시세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만 보면 그는 돈버는 데 재주가 있는 경영자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정확히 얼마나 벌었는지는 미지수다. 그는 인수후 상당한 금액을 암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이너스 손'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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