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스가 시대 엔화 향배는? 약세 vs 강세
상태바
[초점]스가 시대 엔화 향배는? 약세 vs 강세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9.16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일 오후 차기 총리에 취임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 기조를 따를 것임을 분명히 함에 따라 일본  정부의 경제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엔화. 사진=CME그룹/비즈니스인사이더
일본 엔화. 사진=CME그룹/비즈니스인사이더

이런 관측을 반영하듯 일본 엔화가치는 최근 보합세를 거듭했다. 그런데 이날 엔화는 달러당 105엔대 전반까지 오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스가 총리가 경기부양과 수출증대를 위해 양적 완화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엔화가 풀리면 달러화는 물론 한국 원화에 대해서는 엔화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앞서 스가 장관은 14일 도쿄도 내 한 호텔에서 열린 양원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 394표와 지방대표 141표를 합친 535표(유효투표 534표)의 70.5%인 377표를 획득했다. 공식 출마 선언 전에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받아 '차기 총리'를 예약했다. 경쟁후보인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은 89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68표를 얻었다. 

일본의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투기세력이 엔화를 매수할 여력이 부족한 데다 미·일 금리차가 더 좁혀지기 어렵다는 점이 엔화 추가 강세를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노믹스 이전에 일본 경제를 괴롭혀 온 '엔화 초강세'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베노믹스 이전 한때 75엔이었던 달러-엔 환율은 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에 힘입어 120엔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의 퇴장은 엔화 매수 재료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엔화의 추가 상승 즉 강세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견해가 퍼졌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낮 12시 1 달러는 10.528~29엔으로 전날 오후 5시에 비해 46전이나 올랐다. 미 금융 완화책의 장기화 관측이 강해지고,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움직임이 우세한 결과였다.

엔화 가치 향배의 열쇠는 미국과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가 쥐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설 경우 두 통화간 환율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문제는 원엔환율이다. 일본이 양적완화에 나설 경우 원화강세,  엔화약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엔화의 변동성 확대는 한국 경제에는 새로운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날 원엔 환율은 소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100엔 당 1118원대를 보이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스가 요시히데의 총재 임기는 2021년 9월까지로 짧은 기간 동안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할 경우 내년에 열리는 총재 선거에서 상대 후보에게 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임 내각의 임기가 짧아 지지기반으로 다지기 위해 중의원을 해산할 가능성이 높아 그 시기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중의원 해산 시기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엔화 환율 변동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