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전투체계 사업서 한화 웃고 LIG넥스원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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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전투체계 사업서 한화 웃고 LIG넥스원 울고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9.16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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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전투체계·다기능 레이다 개발사업을 두고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경쟁을 벌였으나 한화시스템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16일 한국형 차기 구축함인 KDDX의 전투 체계(CMS)와 다기능 레이더(MFR)를 개발하는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KDDX는 단발성 사업이 아닌 총 6척이 건조되는 초대형 사업으로 올해 방산업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전투체계·다기능 레이다 사업부문이 핵심이었다. 전체 7조8000억 원의 KDDX 사업규모 가운데 6700억 원 규모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한 한화시스템 부쓰 전경. 통합마스트와 현대중공업의 KDDX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한 한화시스템 부쓰 전경. 통합마스트와 현대중공업의 KDDX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전투체계는 KDDX의 두뇌 역할을 하는 부문이다. 함정의 첨단 레이더, 소나(음파탐지기) 등 각종 센서로부터 정보를 수집해 대공전, 대함전, 전자전, 대지전 등을 가능케 해준다. KDDX 전투 체계는 대공전·대함전·전자전·대지전 등 여러 전투 상황에서 함정 지휘와  무장 통제 역할을 수행한다.

함정의 신개념 무기 체계인 통합 마스트(I-MAST)에는 듀얼 밴드 다기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추적 장비(IRST), 피아 식별기(IFF) 등 탐지 센서들과 통신기 안테나가 장착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약 10년 동안 통합 마스트 적용을 연구해 왔으며, 듀얼 밴드 다기능 레이더의 핵심 기술인 S-밴드·X-밴드 레이더 통합 운용, 제어 능력 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S-밴드는 장거리 대공 표적 및 탄도탄 탐지∙추적 용도이며, X-밴드는 단거리 대공 표적과 해면 표적 탐지∙추적 용도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향후 개발될 KDDX는 함정 피탐율 감소, 센서·통신 안테나 간 간섭 문제 개선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 이사는 "강대국들의 군사력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에서 순수 국내 기술이 집약된 차기 구축함 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이지스함을 뛰어넘는 최고의 첨단 두뇌를 지닌 전투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대왕 급 이지스함을 제외하고는 한국 해군 함정의 전투체계는 대부분 한화시스템이 전담해왔다. 따라서 이번 경쟁도 한화시스템이 우세할 것이라는 게 방산업계와 증권업계의 주된 의견이었다.

LIG넥스원은 40년 넘게 센서와 무장을 개발해온 경험과 실적이 있다. 게다가 지난 7월 첨단 통합마스트와 전투체계 영상을 공개하면서 기술력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한화시스템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 회사는 7월 30일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이달 16일 최종 승자는 한화시스템으로 결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전시회에 출품한 KDDX모형. 사진=네이벌뉴스닷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전시회에 출품한 KDDX모형. 사진=네이벌뉴스닷컴

KDDX 기본 설계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KDDX 기본설계 사업 제안서 평가에서 현대중공업과 0.0565점 차이로 2순위가 된 대우조선해양이 평가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이의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KDDX는 2023년 까지 기본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며 2024년부터 1번함 건조가 시작돼 2030년 까지 총 6척이 건조된다.

박태정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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