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 땐 달러야...8월 중 외화예금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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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할 땐 달러야...8월 중 외화예금 역대 최대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9.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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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 외화예금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업이 결제대금을 다른 데 쓰지 않고 은행에 예치한 영향이 컸다.실수요 목적 외화예금이 늘어나면서 증가세는 주춤한 형국이다. 외화예금 잔액의 86.5%가 달러로 나타났다. 

2020년 8월 말 기준 외화예금 잔액. 사진=한국은행
2020년 8월 말 기준 외화예금 잔액.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8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85억4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1억4000만 달러 늘었다.

8월 말 외화예금 잔액은 2012년 6월 해당 통계가 처음 작성된 이후 최대 규모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 확산된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통화별로는 유로화 예금(41억5000만 달러)과 달러화 예금(765억9000만 달러)이 각각 전달에 비해 41억5000만 달러, 3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통화별 잔액은 달러 예금이 전체의 86.5%인 765억 9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엔 예금이 5.4%인 47억 6000만 달러, 유로 예금이 4.7%인 41억 5000만 달러, 위안 예금 1.7%(14억 9000만 달러), 영국 파운드, 호주 달러 등 기타 통화 예금이 1.8%인 15억 5000만 달러의 순이었다

2020년 8월 말 기준 주체별 외화예금 잔액. 사진=한국은행
2020년 8월 말 기준 주체별 외화예금 잔액. 사진=한국은행

유로화예금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일시자금 예치 등으로 증가했다.8월 외화예금 증가는 기업이 외화예금을 늘린 영향이 컸다. 보유 주체별로는 개인이 1억8000만 달러 줄였지만 기업은 13억 달러 늘렸다. 기업이 받은 결제대금을 다른 곳에 사용하지 않고 예금으로 묶어둔 영향이 컸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외화예금은 3개월 연속 최대액을 기록하고 있지만 증가세는 느려지고 있다.  외화예금은 지난 3월 달러 부족에 대한 우려 확산으로 67억8000만 달러 급증했다. 이후 외환시장이 안정되자 지난 6월에는 36억1000만 달러, 7월에는 28억7000만 달러, 8월에는 11억4000만 달러 증가로 증가세가 완만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화 등 외화예금 수요가 전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달에는 기업들이 결제예정대금 등을 일시 예치하면서 외화예금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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