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2022년까지 ‘소프트웨어 퍼스트’로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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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2022년까지 ‘소프트웨어 퍼스트’로 조직개편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9.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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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2022년까지 ‘소프트웨어 퍼스트(제일주의)’로 회사 전체 조직을 개편한다. 자동차의 컴퓨터·소프트웨어화에 대응하고 전기차 시장을 석권한 미국 테슬라 타도에 나선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 사진=도요타타임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 사진=도요타타임스

이는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 사장이 지난 3월 일본 통신기업 NTT와 가진 제휴 발표 자리에서 밝힌 ‘소프트웨어 퍼스트’ 실현하는 수단의 하나라는 성격이 강하다. 도요다 사장은 당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차 기능 향상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차량에 고성능 컴퓨터·소프트웨어를 장착하고, 주행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AI)으로 그 기능을 향상시키고 이후 수시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기능을 개선·추가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일본 기술전문 매체 닛케이크로스테크는 지난 15일(현지시각) 도요타가 2022년까지 ‘소프트웨어 퍼스트’ 체제로 이행하며, 차량 탑재용 전자아키텍쳐(architecture·기반)도 완전히 새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도요타는 최근 사내 간부들을 모아놓고 이 같은 개발 체제 전환 방침을 설명했다.

도요타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는 차량 자체 개발의 일부 혹은 들러리였는데 앞으로 소프트웨어를 ㅎ자동차 개발의 주역으로 삼아  IT 등 신흥 세력과 경쟁에 대비하기로 했다.

도요타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체체를 분리함으로써 하드웨어 개발에 앞서 전사적 관점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차량 개발을 주도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속내다.

도요타는 2022년부터 도요타 차량에 무선 통신에 의한 소프트웨어 갱신(OTA·Over The Air)을 으로 새로운 기능·서비스를 수시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의 도요타 차량은 이 같은 OTA 기능이 구현되지 않거나 매우 제한돼  있다. 

도요타의 소프트웨어 퍼스트 체제 이행의 열쇠는 2018년 도요타가 설립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 자회사인 TRI-AD(Toyota Research Institute-Advanced Development)가 쥐고 있다. 이 회사는 ‘아린(Arene)’이라 불리는 도요타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통합 개발 환경(IDE·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아린의 성과가 도요타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의 효율과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가 소프트웨어 개발 중심으로의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는 것은 테슬라의 기세가 더 커지기 전에 이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이미 OTA 기능을 완전히 구현하고 있으며, 특히 기능 구현에 충분한 성능을 가진 전자아키텍쳐를 모든 차량에 기본 탑재하고 있다.

올해 초 일본의 자동차 전자장비 전문가들은 테슬라 차량인 모델3를 분해해 전자부품의 수준을 분석한 뒤 “테슬라의 전자아키텍쳐가 폴크스바겐·도요타보다 6년은 앞서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도요다 사장도 지난 3월 일본 통신기업 NTT와 가진 제휴 발표 자리에서 ‘소프트웨어 퍼스트’를 선언했다. 이전까지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자제어유닛(ECU)과 거기에 얹히는 소프트웨어가 한 세트로 개발됐다. 해당 ECU의 능력에 적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쉬운 반면, 진화가 느린 하드웨어가 발전 속도가 빠른 소프트웨어 개발의 걸림돌이 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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