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간 신규실업 소폭 감소에도 실업대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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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간 신규실업 소폭 감소에도 실업대란 지속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9.1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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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감소해 26주 사이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시장 개선 신호로 읽힌다.그러나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 실업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미국은 8월 실업률은 8.4%로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4월의 14.7%에서 많이 낮아졌지만 코로나 19 이전인 2월의 3.5%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실정이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 사태는 3월 셋째 주(330만 건) 본격 시작됐다. 같은 달 넷째 주에 687만 건까지 치솟은 이후에는 석 달 넘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시장에 충격을 미치기 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에 21만∼22만 건 수준이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데드햄의 한 성점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휴점을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대량 실업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VOA
미국 매사추세츠주 데드햄의 한 성점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휴점을 알리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대량 실업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VOA

18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86만 명으로 1주일 사이 3만3000명 줄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가 예상한 87만 명보다 적은 수준이지만 3주 연속 100만 명을 밑돌았다.

연방정부 실업수당 신청자 수까지 포함하면 8월 중순 이후 5주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폭증 21주 째인 8월 초순 처음으로 97만 명을 기록하며 100만 아래로 내려왔다. 특히 26주 째인 지난 9월6~12일에 86만 명으로 코로나 폭증 후 가장 낮은 수에 이르른 것이다.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워진 자영업자들 가운데 65만8737명이 연방정부의 팬데믹 실업보조(PUA) 프로그램에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PAU는 기존 실업수당 청구 자격이 없는 독립 계약자나 '긱 근로자'(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을 맺고 일하는 임시직 근로자) 등을 지원하기 위한  실업보조 정책이다. 

주정부 실업수당 신청자와 PUA 신청자 수를 더한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145만 명으로 1주일 전 173만 명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1만6000건 감소해 계절조정치를 적용한 규모가 이달 첫째주 1263만 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4월 4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실업자 감소 흐름이 팬데믹으로 미국의 전면봉쇄에 들어간 이후 가장 나은 모습을 보였음을 뜻한다.

그렇다고 노동시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다. 연방정부 실업보조 프로그램을 통해 실업수당을 받는 이들을 더하면 실업자 수는 2배가 된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줄었으나 해고자 수가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비정상로 높은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둡다. 5월과 6월 코로나19 봉쇄가 해제된 이후 기저효과로 미 경제와 고용이 급격한 개선을 보였지만 앞으로는 개선 속도가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사라진 일자리 2200만개 가운데 절반이 석달 만에 회복됐지만 나머지 절반을 회복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도 이 같은 비관 전망을 반영해 16일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화완화 기조 지속을 천명했다.

Fed는 미 실업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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