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니콜라 다음은 나녹스? 주가 41%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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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니콜라 다음은 나녹스? 주가 41% 하락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9.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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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코퍼레이션에 어 이스라엘 의료벤처기업 ‘나녹스(Nano-x)’가 미국 공매도 투자자인 머디워터스가 제기한 ‘사기 의혹’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8월21일 21.70달러로 출발한 나녹스 주가는 9월11일 64.19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급락해 22일 절반을 밑도는 30.11달러로 장을 마쳤다.

칼슨 블록 머디워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사진=야후파이낸스
칼슨 블록 머디워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사진=야후파이낸스

나녹스는 SK텔레콤이 2300만 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라있는 회사다. 나녹스 주식을 사들인 국내투자자들 “나녹스가 ‘제2의 니콜라’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 공매도 투자세력인 머디워터스가 22일(현지시각) 나녹스(Nano-X )를 저격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머디워터스는 ‘중국판 스타벅스’라며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루이싱커피에 대해 지난 1월 회계 조작 의혹을 폭로해 루이싱커피가 나스닥에서 퇴출되는데 단초를 제공한 곳이다.

머디워터스연구소를 운영하는 칼슨 블록 나녹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는 나녹스가 주식 외에는 팔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녹스와 니콜라는 중요한 유사점이 있다”면서  “니콜라는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트럭을 언덕에서 굴렸고, 나녹스는 아크(나녹스의 영상촬영기기)가 진짜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누군가의 흉부 사진으로 조작한 시연 영상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나녹스엑스레이 이미지. 사진=나녹스
나녹스엑스레이 이미지. 사진=나녹스

앞서 나녹스는 지난 15일에도 공매도 투자자인 ‘시트론 리서치’의 공격을 받았다. 씨트론은 나녹스가 미국 식약처(FDA)의 제품 승인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점과, 연구개발(R&D)투자금액이 750만 달러에 불과하고 연구 인력은 15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나녹스는 곧바로 “씨트론 리서치의 보고서가 사실 오인과 억측으로 가득차 있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제품 개발이 늦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나녹스는 8월21일 나스닥에 상장한 의료용 촬영기기업체다. 나노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를 이용해 엑스선을 방출, 기존 의료용 촬영 기기에 비해 화질과 촬영속도, 촬영비용 등이 개선된 ‘디지털 엑스레이’가 이들의 주요 기술로 알려졌다.

머디워터스가 비난한 이후 나녹스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나녹스는 8월21일 21.7달러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 후 주가가 폭등해 지난 11일에는 64.19달러까지 195% 올랐으나 21일 41%가량 떨어진 28.83달러를 기록했다.  22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도니 덕분에 전날에 비해 4.4% 오른 30.11달러에 장을 마쳤다.

나녹스가 화제가 되자 국내 개인투자자를 포함한 투자자들은 낭패를 볼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 투자자들은 9월에만 9850만 달러(약 1150억원)를 순매수했다. 22일 기준 총 1억26만달러(1300억원) 어치의 나녹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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