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누적 거래량이 20t(톤)을 돌파했다.KRX 금시장 거래량을 모두 금반지(1돈)로 만들면 작년 신생아(30만3000명) 1인당 18개씩 끼워줄 수 있는 양이다.
한국거래소는 23일 연간 금거래량이 2.01t으로 지난해 10t을 초과한 이후 1년 만에 20t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금 거래량은 2만1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배 수준이다.
거래대금은 3배로 늘어 1조3825억 원에 이른다.올해 상반기 거래대금은 7103억 원으로 전년 1435억 원에 비해 394.5% 증가했다.
KRX 금시장 계좌 수는 지난달 말 기준 40만4393개로, 지난해 말에 비해 2.2배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금시장 회원 32개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1조660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6.5% 줄어든 1조5526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안전자산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면서 “낮은 거래 비용, 다양한 세제 혜택, 거래 편의성 등도 시장이 급성장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거래소의 금거래량은 해외 주요 거래소와 비교하면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지적을 들여아할 만큼 적다. 한국거래소의 금거래량은 지난 2016년 4.4t, 2017년 5.6t, 2018년 4.8t, 2019년 10.7t, 올해 8월 19.9t 등에 그치고 있다.
반면, 상하이황금거래소(SGE)의 올해 8월 기준 금거래량은 지난해보다 35.5%가 줄었는데도 2014t일 기록했다.
터키 이스탄불증권거래소의 금거래량은 같은 달 기준으로 432t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무려 186.1% 늘어났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