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때릴 대만의 장거리 미사일...공대지 순항 미사일 '완첸(萬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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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때릴 대만의 장거리 미사일...공대지 순항 미사일 '완첸(萬劍)'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9.24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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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위협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도 가만히 있지 않다. 중국을 원거리에서 때릴 무기나 도입할 무기를 하나둘 공개하고 있다. 이번엔  공군이 중국 군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공대지 순항미사일 '완첸(萬劍)'을 공개했다. 완치엔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대만이 장거리 공대함 순항미사일 하푼블록2와 슬램-ER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중인 가운데 자체 개발한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공개한 것은 중국군의 대만 침공에 대비한 대만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력이 대폭 확충되면서 대만이 중국군 거부에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2020년 9월22일 차잉잉원 총통의 마궁 공군기지 방문에 맞춰 공개된 공대지 순항미사일 완치엔 2기와 IDF 전투기. 사진=타이완뉴스
2020년 9월22일 차잉잉원 총통의 마궁 공군기지 방문에 맞춰 공개된 공대지 순항미사일 완치엔 2기와 IDF 전투기. 사진=타이완뉴스

대만의 영자신문 타이완뉴스는 대만공군이 대만해협 내 펑후섬에 있는 마궁 공군기지에서 대만 국산 전투기와 함께 공대지 순항미사일 '완첸'을 공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완치엔 공대지 순항미사일은 대만이 자체 개발한 미사일로 2018년 실전배치됐다. 미사일은 차이잉원 총통의 공군 기지 방문에 맞춰 다른 무기와 함께 공개됐다. 미국제 AGM-154 합동원격공격무기(JSOW)와 외형이 닮았다.

대만 무기 개발 산지인 중산과학원(NCSIST)이 개발한 이 미사일은 대만이 자체 개발한 전투기 IDF(경국호) 전투기에만 탑재된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200km이며 GPS 유도되는 만큼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발사하면 중국 푸젠성과 광둥성내 중국 공군기지와 군시설, 요새를 타격할 수 있다고 대만중앙통신(CNA)은 전했다.

완치엔 공대지 미사일 2기를 탑재하고 비행하는 대만 자체 개발 전투기 IDF. 사진=타이완뉴스/CSIS
완치엔 공대지 미사일 2기를 탑재하고 비행하는 대만 자체 개발 전투기 IDF. 사진=타이완뉴스/CSIS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완치엔은 길이 3.5m, 지름 63cm, 무게 약 650kg이며 최고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도는 아음속이다. 사거리는 200km, 240km 두 가지가 있다. 발사되면 날개가 펴진다. 날개 너비는 1.5m다.지상표적과 해상 표적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무엇보다 탄두에는 최대 100개의 자탄 혹은 고폭탄,장갑관통탄을 내장한다. 자탄을 내장해 쏠 경우 중국 공군기지 활주로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이 미사일은 대만에 접근하는 중국군의 상륙함도 무력화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완치엔 공개는 중국의 무력 위협 증강에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전투기들은 지난 17일 대만이 설정한 방공식별구역(ADIZ)를 침범했고 특히 18일에는 전투기와 폭격기 등 1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의 영공에 근접해 대만의 F-16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마궁 긴지에서 "대만은 중국이 계속 위협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게다"면서 "대만군의 국토방위 능력과 결의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대만 언론들은 대만의 신무기 도입 계획을 잇따라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대만에 판매하려는 7종의 무기체계 가운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AGM-84H/K 슬램-ER(SLAM-ER)이 포함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한국 공군도 보유하고 있다.

미해군 병기사들이 슬램-ER 공대함 공대지 미사일을 P-8A 포세이돈 해상 초계기에 장착하고 있다. 사진=미해군
미해군 병기사들이 슬램-ER 공대함 공대지 미사일을 P-8A 포세이돈 해상 초계기에 장착하고 있다. 사진=미해군

보잉이 생산하는 이 미사일은 대만이 보유한 F-16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 공대함 순항 미사일이다. 길이 4.37m, 지름 34cm, 날개 너비 2.2m이며, 무게는 674.5kg이다.터보제트 엔진을 탑재해 비행속도는 시속 855km로 마하 0.698이다. 최대 사거리는 278km이다. 

대만 자유시보는 지난 7일 하푼 미사일 블록2를 장착한 채 날고 있는  F-16V 전투기 사진을 게재했다. 

대만 국방부는 앞서 지난 5일28일 미국산 하푼 지대함 포대 구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이 미국산 하푼 지대함 미사일을 도입하면 대만군이 보유하는 대함 미사일은 4종류로 늘어난다. 대만군은 자체 개발한 초음속 대함 미사일 슝펑-2, 슝펑-3를 개발해 배치해놓고 있다. 

대함미사일 하푼을 장착한 대만 F-16V. 사진=대만 자유시보
대함미사일 하푼을 장착한 대만 F-16V. 사진=대만 자유시보

하푼 미사일은길이 3.8~4.6m, 무게 519~628kg, 지름 34cm다. 탄두 무게는 약 221kg이며 고폭탄이나 관통탄두를 채용한다. 블록2 미사일의 사거리는 최대 280km다. 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도는 시속 850km다. 레이더 고도계를 사용해 해수면을 근접해서 비행하는 시스키밍 기능이 있으며 종말 단계에서는 레이더가 알아서 찾아가는 능동유도방식을 사용한다.

이런 미사일들의 도입으로 대만 공군은 대만 영공에서 중국 내륙의 공군기지, 군시설과 함정 등을 타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의 중국군에 대항한 A2AD 무기가 하나둘 확충되고 있는 형국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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