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내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미국 주식시장 하락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수는 전날에 비해 2.59%(60.54포인트) 하락한 2272.7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23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8월20일(2274.22) 이후 약 한 달 만이다.지난달 3일 2251.04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코스닥 시장의 낙폭은 더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에 비해 4.33%(36.5포인트) 내린 806.95를 기록했다. 지난 6월15일(-7.09%) 이후 약 100일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주가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었다. 정규장 마감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59억 원, 1544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540억 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시장 급락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것이 국내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커지는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23일(현지시각)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92%, 2.37%씩 하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3.02% 급락했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가 난항을 겪는 점과 전기차 업체 테슬라(-10.34%)와 수소트럭업체 니콜라(-25.82%) 주가 폭락 등 전기수소차발 악재가 증시를 짓눌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오른 1172.7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입는 만큼 주식을 팔고 나가는 게 보통이다.
한편,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 225평균주가도 1.11%, 중국 상하이 지수 1.72%, 대만 가권지수가 2.54% 떨어지는 등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의 주가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