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군, 대형 무인수상함정 65~87척 늘려야"
상태바
"미해군, 대형 무인수상함정 65~87척 늘려야"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9.28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체 함정숫자 300척→500척 증강 검토

미 국방부가 해군의 함정 수를 현재보다 60% 이상 늘린 500척 안팎으로 늘리며, 이중 대형 무인수상함정 65~87척을 건조할 것을 제안하는 해군과 싱크탱크간 합동 보고서가 나왔다고 군사전문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중국이 해군력을 크게 증강하고 있는 만큼 미국도 압도적인 군사력을 갖추기 위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현재 360척의 함정을 보유해 미국(297척)을 넘어섰다. 앞으로 10년 뒤면 중국은 425척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미 미 해군은 함정수에서 중국에 뒤지고 있다.

로널드레이건 항모전투단 전경. 사진=미해군
로널드레이건 항모전투단 전경. 사진=미해군

디펜스뉴스는 26일(현지시각) 미국 국방부가 곧 발표할 미 해군 미래 보고서 '미래해군력연구'에서 함정 수를 480~534척으로 늘리는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군은 현재 약 300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고 2030년까지 이를 355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런데 미국 국방부는 함정 수를 현재 목표에 비해 초소 35% 증가한 최대 534척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디펜스뉴스는 함정 수를 500척으로 늘릴 정확한 시점은 전하지 않았다.

'미래해군력연구'는 마크 에스퍼 장관이 해군의 미래 무력 구조에 대한 자체 검토에 대해 외부 참여를 결정한 이후 시작된 것으로 데이비드 노르퀴스트 국방차관이 감독하에 지난 1월 개시됐다.

국방장관실이 주도한 이번 재검토를 위해 국방바 산하 비용분석국(CAPE), 합동참모본부, 해군과 허드슨연구소 등 세 그룹이 각각 2045년 함대건설 의견을 제시하도록 했다.  

디펜스뉴스는 4월 초안을 기초로 미 국방부는 기본적으로 항공모함을 줄이는 대신, 무인 함정과 잠수함 등을 늘리고 수직발사체계능력을 증강하는 방향으로 해군 전력 재편을 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자율항해 중인 미해군 무인수상함 '씨헌터'. 사진=미국 DARPA
자율항해 중인 미해군 무인수상함 '씨헌터'. 사진=미국 DARPA

함정 숫자는 초안에서 제시된 것으로 최종안에서는 수정됐을 수도 있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지난 4월 CAPE와 허드슨 연구소가 함께 작성한 문서는 현재 11척의 항공모함을 9척으로 줄이고 수상전투함은 80~90척을 제안했다.  이는 현재 순양함과 구축함 89척과 비슷한 수준이다. 허드슨 연구소는 이 숫자를 조금 줄여 남는 자금으로 소규모 병력의 초계함 숫자를 늘릴 것을 주문했다.

CAPE와 허드슨연구소는 경함모 4척 투자를 요구했다. 

특히 65~87척의 대형 무인 수상함정이나 무인 초계함을 건조할 것을 제안했다. 무인 초계함은 알리버크급 구축함과 유도미사일 잠수함 4척의 감소에 따른 수직발사체계의 능력을 상쇄할 것으로 해군은 기대하고 있다.

 디펜스뉴스는 기사에서 미국이 함정수를 크게 늘리는 목적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았다.

미 해군 7함대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배치된 탄도미사일방어(BMD) 기능을 갖춘 미 해군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베리함(DDG 52). 사진=미해군7함대 페이스북
미 해군 7함대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배치된 탄도미사일방어(BMD) 기능을 갖춘 미 해군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베리함(DDG 52). 사진=미해군7함대 페이스북

그러나 이는 최근 해군력을 크게 늘리고 있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대응일 가능성이 크다. 

미 해군이 함정 수를 500척 안팎으로 늘리면 냉전시절이던 1980년대로 돌아가는 것과 비슷하다. 미군은 1960년대 800여척의 함정을 보유했다. 1980년대 500여척으로 줄인 뒤, 1990년대에는 300여 척으로 크게 줄였다. 2015년에는 271척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미 해군의 증강은 그만큼 외부의  '잠재 적(敵)' 즉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미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도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최근 “우리는 내일의 도전과 오늘의 준비태세의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함대를 건설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텅 빈 해군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결과를 얻기 위해 함정 건조를 위한 자금을 늘리고, 대규모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