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 부차관보 “북∙이란 무기협력 매우 우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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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 부차관보 “북∙이란 무기협력 매우 우려” 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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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980년대초 이란에 스커드-B 미사일 판매후 협력지속

미국 국방부의 채드 스브라지아(Chad Sbragia) 중국담당 부차관보가 북한과 이란 간 무기협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80년대 초 이란에 스커드-B 미사일을 판매했으며 이후 스커드-C, 스커드-D, 스커드-ER 미사일도 북한의 도움을 받아 이란 내 시설에서 생산했다. 이란이 2015년 10월 공개한 '이마드' 장거리 탄도탄 미사일도 북한의 노동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린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스브라지아 부차관보는 지난 1일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대중국 평가보고서 ‘중국이 연루된 군사 안보추이’(Military and Security Developments involving the People’s of Republic of China) 작성을 주도한 인물이다. 보고서는 남중국해 문제와 함께 2017년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위협을 가한 점을 대표적인 중국의 주변국 위협 사례로 적시해 파장을 낳았다.

미국 국방부 중국담당 채드 스브라지아 차관보. 사진=RFA
미국 국방부 중국담당 채드 스브라지아 차관보. 사진=RFA

스브래자 부차관보는 28일(현지시각) 미국 민간단체인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국방전략’이라는 주제의 화상회의에서 올해 북한과 중국 연합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목적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미국의 안보노력에 반대되는 협력을 가져오는 이런 상호 움직임(interaction)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 간 미사일 협력 활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브래자 부차관보는 "북한과 이란 간 미사일 협력에 연루된 이들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증명하는 것처럼 북한과 이란은 과거 미사일 프로그램에서 분명히 협력해 왔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이 움직임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말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21일 북한과의 미사일 협력에 연루된 이란인 등을 포함한 이란의 핵과 미사일, 재래식 무기에 대한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국무부는 당시 설명자료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이란 제재가 복원됐다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미국의 제재 조치를 발동한다면서 북한 미사일 전문가들의 지원과 도움을 받아 이란의 우주발사체 발사에 참여한 이란인 2명도 미국 재무부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과 이란 간 미사일 협력에 핵심 역할을 한 연구소(Shahid Haj Ali Movahed Research Center) 및 북한과의 장거리 미사일 협력 사업에서 중심 역할을 한 이란인 1명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국 의회 내 초당적 연구기관인 의회조사국(CRS)도 지난 4월 발간한 ‘대 이란 제재 보고서’에서 북한이 이란과 대량살상무기(WMD)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이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지난 2015년 10월 공개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이마드' 발사장면. 이 미사일은 북한 로동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VOA
이란이 지난 2015년 10월 공개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이마드' 발사장면. 이 미사일은 북한 로동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VOA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NI) 분석관과 국방부 선임 동북아 정보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지난 22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인터뷰에서 두 나라의 무기 거래는 공백기 없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돼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0년대 초 북한이 이란에 스커드 미사일 기술을 전수한 뒤 이어진 협력관계는 현재 이란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원하는 단계에 도달했을 뿐 아니라 핵무기 영역에서도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이 1980년대 초 이란에 스커드-B 미사일을 판매한 뒤 두 나라의 미사일 협력은 중단된 적이 없다면서 이란은 스커드-B뿐 아니라 스커드-C, 스커드-D, 스커드-ER 미사일도 북한의 도움을 받아 이란 내 시설에서 생산했다고 말했다.

이란이 2015년 10월 공개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이마드(Emad) 미사일도 북한 노동 미사일을 개량해 사거리를 늘린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이마드는 길이 15.86m, 지름 1.25~1.38m, 발사중량 19t, 탄두중량 750kg  사거리 1900km의 강력한 미사일이다. 탄두는 핵탄두와 고폭탄과자탄 등 재래식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다.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그는 두 나라 간 협력이란 ‘북한이 이란에 일련의 미사일을 판매하는 관계’를 의미한다면서 북한은 2005년 무수단 미사일을 이란에 팔고 이란이 이 미사일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현지에 지어줬다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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