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메이저 '쉘'의 생존전략...저탄소 에너지 회사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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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메이저 '쉘'의 생존전략...저탄소 에너지 회사 변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9.30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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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세계 석유와 가스 수요 감소, 전기차 보급 확대,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 등으로 석유회사들이 '기로'에 서 있다. 

로열더치쉘 간판. 사진=로열더치쉘
로열더치쉘 간판. 사진=로열더치쉘

석유와 가스 판매 감소로 매출이 떨어지고 있고 전세계 자동차의 전기화 추세, 2050년 온실가스 배출제로 목표를 설정하는 각국의 움직임에도 석유와 가스 생산에 귀중한 자원을 쏟아부어야 하는 문제고 고심을 하고 있다. 결론은 '저탄소 에너지'로 변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신이 아니면 몰락 외에 답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듯하다. 

영국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에 이어 경쟁사인 로열더치쉘도 드디어 '저탄소 에너지 회사'로 변신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회사의 전 사업을 재검토해 인력을 줄이고 정유공장 수를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는 선택을 했다.

쉘은 29일(현지시각) 회사의 석유와 가스부문을 저탄소 에너지로 이행하기 위한 주요한 개편 작업의 하나로 전체 인력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9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BP도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하고 석유와 가스 생산을 줄이기 위 한 버나드 루니 CEO의 계획에 따라 약 1만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석유업계에서 저탄소 전환 이행이 대세로 자리잡는 형국이다. 

로이터통신은 "쉘의 조직재편이 오는 2022년까지 20억 달러에서 25억 달러에 이르는 추가 비용 절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쉘은 2019년 말 현재 8만3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고 규모는 10%가 넘는다. 

쉘은  오는 2022년까지 명예퇴직에 합의한 1500명을 포함해 7000개에서 9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쉘은 지난달 저탄소에너지 전환을 위해 사업 재편 준비하는 차원에서 비용절감을 목표로 비즈니스 재검토에 착수했다.

벤 반 뷰어든 쉘 CEO
벤 반 뷰어든 쉘 CEO

벤 반 뷰어든 CEO는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인터뷰에서 "우리는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고 회사내 층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그곳에 가고 싶고, 이산화탄소 발생 순제로를 이끄는 사회의 중요한 일부서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지금이 가속할 때"라고 밝혔다.  

쉘이 비용절감에 나서려는 것은 발전과 재생에너지부문 진출 계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계가 녹색경제로 가면서 쉘은 시장을 놓고 경쟁사인 BP와 프랑스 토탈을 포함해 유틸리티 회사와 석유회사들과 경쟁을 심하게 할 것 같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쉘은 업스트림으로 알려진 최대 사업부인 원유와 가스 생산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다면서 비용검토에 관여한 두 명이 이달 초 운용비 감축과 신규 사업 지출 축소를 통해 비용을 30~40%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쉘의 석유가스 사업부문의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쉘은 3분기 원유가스 생산량이 하루 304만 배럴 원유상당량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허리케인으로 해상 유전시설을 폐쇄한 데 따른 것이라고 쉘은 설명했다.

3분기에는 일부 국가들이 봉쇄조치를 점차 풀면서 3분기 연료 판매량은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전분기에 비해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쉘은 3분기에 최대 15억 달러를 추가로 상각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군살이 없고 저탄소인 조직으로 변화하는 것은 쉘에겐 멀리보아 올바른 것이지만 거시경제 여건이 여전이 힘들어 이것이 주가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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