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리비아 산유량 25만 배럴...유가 40달러 아래로 내려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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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리비아 산유량 25만 배럴...유가 40달러 아래로 내려가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0.01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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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로 국제유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골칫거리가 생겼다. 바로 리비아다. 최근 유전 한 곳의 생산을 재개하면서 지난주 10만 배럴 미만에서 세 배 이상 증가한 하루 25만 배럴에 도달한 것이다.

리비아 유전지대의 원유 저장고. 사진=미들이스트모니터닷컴
리비아 유전지대의 원유 저장고. 사진=미들이스트모니터닷컴

감산합의 이행을 통해 유가 안정을 꾀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기타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두통거리가 되는 것은 물론 배럴당 40달러 초반대에 머물고 있는 국제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4%(0.93달러) 뛴 배럴당 40.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1.8%(0.74달러) 상승한 배럴당 42.30달러를 나타냈다. 

중동 매체 '미들이스트모니터'에 따르면,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는 산유량이 지난달 18일 원유수출항 봉쇄 이후 일주일 만에 근 3배 증가한 하루평균 25만 배럴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NOC와 OPEC에 따르면 유전과 수출항 폐쇄 이전 리비아의 하루 산유량은 122만 배럴에 도달했다. 봉쇄기간 중 리비아의 산유량은 9만 배럴 미만이었다고 미들이스트모니터는 전했다. 리비아는 아프리카 최대이며, 세계 9위의 매장량 보유국이다.

NOC는 지난주 불가항력에 따른 수출중단 해제를 선언하고 주요 유전은 샤라라(Sharara) 유전의 근로자들이 복귀하기 시작했다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유전 운영업체인 아라비안 걸프 오일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27일 하루평균 20만 배럴을 생산하는 사리르(Sarir) 유전이 생산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 유전은 하루평균 3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지만 9월18일 항구 봉쇄 해제 이후 유전 생산 재개로 리비아의 산유량은 하루평균 10만 배럴 미만에서 30만 배럴에 도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현재 하리가와 브레가, 주에이티나의 리비아 석유 터미널들은 계속 운영을 하면서 원유를 선적할 유조선들을 맞이하고 있다.

리비아 북부 지중해만에 있는 도시 라스나누프의 하루 22만 배럴 정제능력을 갖춘  정유공장 전경. 이 정유공장은 국영 NOC 계열사다. 사진=TRT월드닷컴
리비아 북부 지중해만에 있는 도시 라스나누프의 하루 22만 배럴 정제능력을 갖춘  정유공장 전경. 이 정유공장은 국영 NOC 계열사다. 사진=TRT월드닷컴

아랍국가와 서방국가들의 지원을 받는 할리파 하파르 장군이 이끄는 민병대 리비아국민군(LNA)은 지난 1월 리비아의 석유수출항을 봉쇄했다. 하파르 장군은 9월18일 수출항 봉쇄 해제를 선언했다. 아직 리바아 최대 유전인 하루 30만 배럴의 생산능력을 갖춘 샤라라 유전과 하루 7만 배럴을 생산한 엘 펠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수출하는 자이파 수출 터미널은 여전히 봉쇄돼 있다.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는 앞서 유전들은 수리가 필요하며 최대 능력대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리비아산 원유 하루 100만 배럴의 복귀가 임박한 것은 아니며 앞으로 몇 개월이 더 걸리 것이지만 OPEC+ 감산합의에서 제외된 리비아는 휴전이 된다면 산유국 연합체들에게는 공급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는 8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7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하고 이행하고 있는데 리비아가 물량을 원유시장에 쏟아낼 경우 감산을 통한 유가 유지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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