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수요부진 전망에 OPEC 산유량 증가로 근 4%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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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수요부진 전망에 OPEC 산유량 증가로 근 4% 하락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0.0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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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수요둔화 전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증가가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1일(미국 지시각) 약 4% 폭락했다.

미국 노스다코다주의 한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헤스코퍼레이션
미국 노스다코다주의 한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헤스코퍼레이션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12월20일 인도분은 장중 39.92달러로 40달러 선이 무너지는 약세를 보인 끝에 전날에 비해 3.6%(1.52달러) 내린 배럴당 407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20일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3.8%(1.51달러) 내린 배럴당 38.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WTI 11월 인도분은 한 때 배럴당37.61달러까지 내려갔다.
PVM 오일의 타마스 바가 분석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바이러스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뚜렷해졌다"면서 "감염률이 올라가고 있고, 전 세계 사망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세계가 다시 침울한 곳이 돼가고 있다"고 비관했다.

미국에서만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720만 명을 넘고, 사망자 수는 20만6000명을 웃돌고 있다.

2차 확산 우려도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유럽내 코로나19 핫스팟이 된 스페인 마드리드는 수일 안에 재봉쇄에 들어갈 예정이고, 러시아는 모스크바 시청 공무원 30% 이상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또 유럽 여러 나라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2차확산은 석유수요에 직격탄을 주게 된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은 분석가들은 올해 석유수요가 하루 903만 배럴 줄어든 뒤 내년에는 감소폭 가운데 하루 557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1년 연평균 수요량은 2026년 연평균 수요를 조금 밑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사장은 "강한 위험선호 증가와 미국 달러 약세에도 에너지 가격 전개 상황을 보면 시장은 강력한 약세장 신호를 내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리터부시는 "아울러 이란 산유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는 OPEC의 산유량 준수가 도전받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고 우려했다.

로이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OPEC 산유량은 8월에 비해 하루 16만 배럴 증가했다. OPEC 산유량 제한을 면제 받은 이란과 리비아가 산유량을 늘린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리비아의 산유량은 하루 27만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으 하루 625만 배럴 이상으로 회복했다.

IHS마킷커모디티스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의 수출량은 8월 하루평균 1753만 배럴에서 9월 1820만 배럴로 늘어났다.

호주·뉴질랜드 은행인 ANZ의 ANZ 리서치는 "OPEC+(OPEC과 러시아 등 감산 참여국)의 석유 공급 증가가 재균형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면서 "시장은 여전히 취약한 수요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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