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폐기물서 금을 캔다...민트이노베이션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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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폐기물서 금을 캔다...민트이노베이션의 경우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0.02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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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광산에서만 캐는 것이 아니다. 휴대폰과 태브릿,노트북 등의 회로 기판에서도 끔을 뽑아낼 수 있다. 금은 회로와 칩을 연결한다.이를 녹여 금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바로 도시광산이다. 그런데  뉴질랜드 기업이 휴대폰과 노트북, 태블릿 등 급증하는 전자폐기물에서 미생물을 사용해 전자폐기물에서 금을 뽑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금이 들어있는 휴대폰 등 각종 전자폐기물. 사진=CNBC
금이 들어있는 휴대폰 등 각종 전자폐기물. 사진=CNBC

미국 CNBC방송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본사를 둔 청정 기술 회사 '민트이노베이션(Mint Innovation)'이 미생물을 이용해 전자 폐기물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트는 습식야금술과 바이오기술을 이용해 전자폐기물에서 금과 팔라듐, 은과 구리 등 유용한 금속을 추출하기 위해 2016년 설립됐다.

올리 크러쉬 민트 공동창업자 겸 최고과학책임자는 CNBC '지속가능 에너지'에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자 폐기물 등의 공급 원료에서 귀중한 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생물학 프로세스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민트이노베이션의 시스템에는 고철을 채취해 갈아서 동일 농도 모래로 만드는 게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크러쉬는 "우리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내부에 든 모든 금속을 여과 과정에 노출시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회로판에는 칩이 많이 붙어 있고 그 안에는 많은 가치가 들어 있는 만큼 그것을 노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폐전자제품 부품 중 금이 들어 있는 부분. 사진=CNBC
폐전자제품 부품 중 금이 들어 있는 부분. 사진=CNBC


민트이노베이션이 금과 같은 고가치 소재 회술 기술은 '바이오제련법(biorefining process)라고 하는데 여러 단계로 이뤄져 있다. 우선 폐기물을 분말로 갈고 이어 용해하며, 용해되지 않은 물질은 걸러낸다. 그 다음에 미생물이 투입된다. 금 원자는 '선택적 생물흡착'이라는 과정에서 미생물에 흡착된다. 금으로 코팅된 미생물은 여과해서 반죽으로 만든 다음 다시 '재'로 만들어 제련해 고체의 재활용된 금을 생산한다.

전해조에서 금이 흡착된 판을 올리는 모습. 사진=CNBC
전해조에서 금이 흡착된 판을 올리는 모습. 사진=CNBC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보면, 이미 유통되고 있는 제품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 전자제품이 거의 매일 산더미처럼 쏟아지지만 재활용률은 대단히 낮다. CNBC는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5360만t의 전자폐기물이 발생했지만 이 중 17.4% 만이 공식으로 적절하게 수거돼 재활용됐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전자폐기물 통계 파트너십(GESP)는 지난 7월 '글로벌 전자폐기물 모니터 2020' 보고서에서 전자폐기물에 수은, 염산염화탄소, 클로로플루오로카본, 브롬화 난연제 등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다면서 전자폐기물 증가, 낮은 수거율, 처리방법은 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민트이노베이션의 도시광산 흐름도. 사진=민트이노베이션
민트이노베이션의 도시광산 흐름도. 사진=민트이노베이션

오클랜드대 화학과학대학의 카메론 베버 선임강사는 "전자폐기물 가치의 근 50%가 전자회로에 사용되는 금에서 나온다"면서 "전자 폐기물에는 광산에서 채굴된 금 정광보다 더 많은 양의 금이 들어 있는데, 이는 도시광산의 가치와 그 안에서 발견되는 일부 금속들을 재활용하고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런 금속을 분리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베버는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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