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확진에 달러·엔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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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확진에 달러·엔화 강세
  • 이정숙
  • 승인 2020.10.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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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자산시장 흐름을 다시 '안전 선호'로 바꿔놓고 있다. 주가는 하락하고 달러는 강세를  보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각) 투자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해 염려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표는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회피 분위기를 촉발시켜 대표 안전 자산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가 2일(현지시간)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 오후장에서 달러와 엔은 상승폭이 좁혀지기는 했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영구 실업자 수가 400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증했고, 비농업부문 일자리 증가가 예상치 85만 개를 밑도는 66만1000개 그치는 등 고용회복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미국의 9월 고용동향은 달러 강세 흐름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시장은 트럼프의 건강 문제에 집중했을 뿐이다.

지난 수개월간 코로나19 위험성을 무시하면서 미국을 세계 최대 코로나19 확진, 사망자 수 국가로 전락시킨 트럼프 자신이 대통령 선거를 불과 32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백악관은 '예비적인 조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트럼프가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리드 군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이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는 앞으로 수일 동안 병원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업무를 본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으로 시중은행에서 달러사재기가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100달러 지폐. 사진=리테일에프에스프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으로 시중은행에서 달러사재기가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100달러 지폐. 사진=리테일에프에스프로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이날 주식시장은 하락했고,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엔 등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 주가는 0.08% 하락횄고 대형주 중심의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은 0.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99% 각각 내렸다.

외환시장에서는 엔은 한 달여 만에 최대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1주일 만에 최고 수준인 달러당 104.95엔을 기록했다.

유로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지수도 0.1% 오른 98.823을 기록했다. 이번주 들어 1일까지 0.9% 내린 지수가 하룻 만에 상승 반전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값과 은값은 각각 2% 1%  상승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0.3% 가치가 하락한 유로당 1.171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러시아 루블, 남아공 랜드, 호주달러 등도 석유통화들은 모두 약세를 보였다. 특히 위험자산 유동성 대리지표로 받아들여지는 호주달러는 0.23% 내렸다.

웰스파고 증권뉴욕의 선임 매크로 전략가 마이크 슈마허는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이 이미 선거철을 맞아 불확실한 시장에 변동성을 더 높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선거유세를 하지 못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역시 유세를 줄이기로 결정하면 정치 뉴스가 줄어들어 변동성 역시 감소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선임 시장 분석가는 "미국 정부의 고위지도자 중 더 많은 사람들이 양성 확진을 밪ㄷ는다면 금값이 더 오랫 동안 랠리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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