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TEL 차량 생산 북한 3.16 공장과 태백자동차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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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TEL 차량 생산 북한 3.16 공장과 태백자동차 공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0.04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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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보 당국이 최근 평안남도 평성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4대의 이동식발사대(TEL)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TEL 생산 공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평양에 이웃한 평성시 주래동의 ‘3.16 자동차 공장’에서 트럭을 미사일 발사 차량 TEL로 개조하고 바로 옆에 있는 9.19 공장에서 탄도미사일을 조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두 공장을 평성시민들은 '태백 자동차 공장'이라고 부른다. 이들 공장의 위치가 알려진 만큼 한미 군사당국의 표적이 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북한은 지난 2018년 2월 건군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를 공개했다.  TEL은 바퀴 18개 달린 거대한 차량이었다.화성-15형은 미북 대화 전인 2017년 11월 29일 시험 발사됐으며 이후 국방부는 "정상 각도 발사 시 사거리 1만3000km 이상"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조선일보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3일 "한·미 연합 감시 자산이 지난달 30일 평성 자동차공장 부근에서 북한이 2017년 11월 시험발사한 화성-15형(길이 22m)보다 큰 신형 ICBM과 TEL을 식별했다”면서  “오는 10일 노동당 창당 75주년 열병식 때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9월23일 북한 미림비행장에서 ICBM을 실을 수 있는 TEL로 추정되는 물체가 찍힌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그간 화성-15형은 9축(한쪽 바퀴 9개, 양쪽 바퀴 18개)짜리 TEL에 실려 발사되거나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위성에 포착된 TEL이 9축짜리라면 화성-15형이 열병식에 등장할 확률이 높았다.

미국의 케이블 방송인 CNN은 지난해 12월22일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 소장의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평양에 이웃한 ICBM 발사차량 제조 공장을 증축한 사실이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위성사진에 촬영된 곳은 ‘3.16 공장’으로 부르는 평안남도 평성 공장이다. 3.16 공장은 겉으로는 자동차 공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 옆에는 9.19 탄도미사일 조립공장이 있다. 둘을 합쳐 평성 시민들은 '태백 자동차 공장'이라고 부른다.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당시 CNN에 "3.16 공장은 북한군을 위한 트럭을 생산하는 곳으로, 중국제나 북한이 직접 생산한 차량을 ICBM 운반용  TEL로 개조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에는 여러 개의 자동차 공장이 있는데 그중 가장 큰 것이 덕천자동차(승리자동창련합기업소) 공장이다. 화물자동차 '승리 58형'을 생산한다. 연간 3만 대 생산 능력을 가진 이 공장은 60만평규모로 종업원은 1만 명인 것이다.

남북합작으로 운영하는 평화자동차와 금평자동차도 있다. 금평자동차는 트럭전문 공장으로 연간 100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TEL은 일명 대차라고 한다. 북한이 임업용으로 몰래 들여다가 장거리 미사일용으로 개조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TEL용 타이어는 북한의 유일한 타이어 공장인 만포타이어공장(압록강다이야공장)에서 공급받을 것으로 추정된다.북한에 고무를 수출한 태국이 지난 2017년 12월26일 북한과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고무는 밀수 등 비정상 경로로 확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폐타이어를 중국을 통해 수입하든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3.16 공장은 평범한 곳이 아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김정은이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발사 직전 '3.16 자동차 공장'에서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9륜 차량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다며 해당 시설이 북한 ICBM ‘화성-15형’을 조립하고 이동식 차량발사대(TEL)에 탑재하는 시설로 추정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의 2018년 1월15일자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자기 생일날(1월 8일) 오전 3.16 공장을 비밀리에 둘러봤다. 당시 방송은 "3.16 공장은 화성-15호 ICBM의 미사일 본체와 엔진을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로 옆의 9.19 공장은 차량 엔진만 있으면 어떤 대형 차량도 조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성시 소식통의 이야기를 전했다.

RFA는 당시 소식통을 인용해 3.16 공장과 차량조립을 맡는 9.19 공장을 아울러 ‘태백 자동차 공장’이라 부른다고 전했다. 평성시 주래동에 있는 ‘태백 자동차 공장’은 1980년대 일본 이스즈 자동차의 엔진을 수입해 35t급 화물차를 조립한 곳이라면서 화성-15와 화성-15를 탑재할 이동식 차량을 조립했다고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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