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전자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년이 넘은 노후 전자전기 YS-11B를 최신 RC-2 전파정보수집기로 대체하기로 한 데 이어 해상자위대가 운영 중인 네 대의 EP-3C 오리온 전자정보수집기를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를 도입해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태평양 진출을 노리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일본 방위성과 디펜스블로그 등에 따르면, 일본 항공자위대는 지난 1일 서부 이루마(入間)기지에 최신형 RC-2 전자전기(ELINT) 1호기를 실전 배치했다고 트위터계정을 통해 밝혔다. 이루마 공군기지는 일본 항공자위대의 주요 보급 거점으로, 항공구난대사령부와 중부항공방면대사령부가 있는 기지로 YS-11B가 배치된 기지이기도 하다.
이번에 실전 배치된 신형기는 일본 방산업체 가와사키(川崎) 중공업이 제작한 C-2 수송기를 전자전기로 개조한 것으로 현재 항공자위대가 운용 중인 4대의 YS-11EB 터보프롭 정보수집기와 EC-1 전자전기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YS-11EB기는 기령이 평균 51년인 노후기다.
RC-2에는 전파 정보를 수집하는 페어링 즉 안테나돔이 기체 곳곳에 있어 C-2와 차이가 난다. 기체 크기는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C-2는 길이 43.9m, 날개 너비 44.4m, 높이 14.2m이며 엔진 두 개를 달고 있다,.
기수를 비롯해 날개 밑 부분의 전후 상단, 기체 후방 동체 좌우와 위쪽 꼬리 상단, 꼬리 등에 모든 방향에서 전파를 파악할 수있는 장비가 숨겨져 있. 기내에는 수신 한 전파를 기록,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대원들이 임무에 해당하는 시설이 탑재되어 있다.
전자정보를 수집하고 장기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인 RC-2는 도시바가 제작한 신호 수집·처리 체계 등 전자전 수행 시스템, 데이터링크는 일본전기 제품을 각각 탑재했다.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CF6 엔진을 장착했다. 도시바제 전자전시스템은 광대역에서 고감도의 디지털 신호 처리를 할 수 있는 수신 방식과 순간 변화하는 복잡한 신호들을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ALR-X'로 알려졌다.
RC-2의 항속 거리는 5700km로 C-2 항속 거리 6500km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파·정보수집 (ELINT / SIGINT) 임무를 위한 장시간 비행에 충분한 대응 성능을 제공한다. RC-2 항속거리는 YS-11EB의 약 2200km, 해상 자위대가 운용하는 EP-3 전자 정보 수집기 4400km에 비해 훨씬 길어 작전범위가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RC-2는 당초 2017 회계연도 예산에서 3대 취득 비용이 계상됐다. 그러나 실제 조달과정은 지지부진했다. 이루마 기지에 배치된 기체는 C-2 개발 2 호기로 시험 비행을 거듭 한 기체로, 2011년 1월에 첫 비행했다. 그 후 2018년 2월 전파 정보 수집기로 각종 안테나가 탑재됐고 이루마 기지 배치는 같은해 6월26일 이뤄졌다.
일본 정부는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대를 도입하는 등 3대를 이루마 기지에 배치할 예정으로 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4억8750만 달러(5664억 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C-2기가 위협권 밖에서 전파교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 재편에 1억4490만 달러(1684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일본 정부는 또 해상자위대가 운영 중인 네 대의 EP-3C 오리온 전자정보수집기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이 전자전 능력 향상에 주력하는 것은 중국과 북한 등의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