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넉달째 최대...외평채 발행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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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넉달째 최대...외평채 발행효과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10.0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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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9월 4200억달러를 웃돌아 넉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정부가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하면서 나라 금고에 달러와 유로가 늘어나고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외화표시 외평채는 외화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발행자금은 기금에 귀속돼 외환보유액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이 최대를 기록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원화가치는 상승)를 보이면서 원화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외평채 발행이 필요했느냐는 지적이 많다. 

외환보유액 추이. 사진=한국은행
외환보유액 추이.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이 4205억500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15억9000만달러 늘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사상 최대 외환보유액 기록은 6월부터 넉 달 연속 갈아치웠다.

자산별로는 국채나 회사채 같은 유가증권이 37억 달러 줄어든 3790억8000만 달러였다. 유가증권이 감소한 것은 올해 3월(-136억2000만 달러) 이후 6개월 만이다. 은행에 두는 예치금은 291억5000만 달러로 53억3000만 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1억8000만 달러로 2000만 달러 늘었고,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은 43억4000만 달러로 6000만 달러 줄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전달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였다.

한은 관계자는 "외평채 발행이 외환보유액을 불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9일 10년 만기 달러화 외평채 6억2500만 달러어치와 5년 만기 유로화 외평채 7억 유로를 모두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했다. 달러화 채권의 발행금리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에 0.5%포인트를 가산한 연 1.198%에 발행했다. 유로화 채권의 금리는 연 -0.059%로 발행하는 등 외평채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도 내려가고 있는 만큼 외평채를 발행할 유인이 크지 않다. 원·달러 환율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지난 3월 19일 1285원70전까지 치솟아 올해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꾸준히 내림세다. 외평채 발행 후인 지난달 18일에는 1160원 선까지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는 1150~1170원 수준을 맴돌고 있다.

연간 외평채 이자비용만 약 3000억 원에 이르는 만큼 굳이 더 발행해야 했나는 비판론도 있다.  지난달 발행한 외평채 가운데 유로화 채권은 마이너스 금리지만, 달러화 채권은 미 국채금리에 가산금리를 얹은 수준에 발행했다. 달러화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 상당액을 미 국채로 운용하는 만큼 역마진이 불가피하다. 

긍정론도 있다. 유로화 외평채의 경우 비(非)유럽 국가의 유로화 국채 충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에 발행하면서 국가 신용도를 재평가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평채 발행금리가 낮아지면서 뒤이어 외화자금 조달에 나선 한국수출입은행 등 조달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8월 말 기준(4190억달러) 전 세계 9위를 유지했다. 중국의 보유액이 3조1646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1조3985억 달러), 스위스(1조125억 달러), 러시아(5944억 달러),인도(5429억 달러), 대만(498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34억 달러), 홍콩(4499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다음으로는 3565억 달러인 브라질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정숙 기자 kontr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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