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꼴로 추락하는 대대급 무인항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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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꼴로 추락하는 대대급 무인항공기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0.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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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꼴로 추락하는 대대급 무인항공기

육군의 대대급 정찰용 무인항공기(대대급 UAV)가 한 달에 한 번 꼴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4월 북한의 백령도 무인기 사건으로, 한국 국방부는 대대급 무인기 리모아이-006과 군단급 무인기 송골매를 최초로 언론에 공개했다.

대대급 UAV는 총사업비 574억 원을 투자해 육군 등 대대급 부대의 감시·정찰능력 향상을 위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80여기의 전력화가 이뤄진 장비이다. 유콘시스템이 생산한 리모아이-006A가 있다. 리모아이는 길이 1.72m, 너비 2.72m, 무게 6.5kg이며 최고속도는 시석 75km이다. 전기모터로 작동하며 비행시간은 120분 이상이다. 시스템은 비행체 4기, 통제장치1기, 배터리와 충전기 1기, 영상수신핸드셋 4기로 구성된다.

리모아이는 주간 10배 줌 기능을 갖춘 카메라를 탑재하고 야간에는 카메라를 교체해서 탑재할 수 있다. 또 비행중 실시간으로 비행경로를 변경할 수 있고 실시간 표적 위치 표시 기능도 있다. 통신두절 시 자동으로 귀환해 착륙한다.

리모아이 이륙모습. 사진=유콘시스템
리모아이 이륙모습. 사진=유콘시스템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 의원실에 따르면, 육군의 대대급 UAV는 2015년 전력화 이후 총 71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2015년  8건에서 2019년 13건, 2020년 8월 기준 12건으로 발생 빈도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대대급 UAV의 사고원인은 운용 미숙, 장비 결함, 기상 영향 등이 꼽힌다.

조사 중인 9건을 제외한 62건의 사고 중 3분의 1인 21건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모아이는 낙하산을 이용하거나 동체로 착륙한다. 사진=유콘시스템
리모아이는 낙하산을 이용하거나 동체로 착륙한다. 사진=유콘시스템

 

안규백 의원이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대급 UAV 사용자 불만 현황에 따르면, 통신두절, 착륙 간 에어백 미전개, 비행제어컴퓨터 기능 상실에 따른 불시착 등 전력화 이후 현재까지 44건의 사용자 불만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대급 UAV 결함으로 현재까지 6대의 무인기가 폐기됐다. 또한 제작사의 판매후 서비스 기간이 만료된 지난 2018년부터 정비비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1억 6260만 원 수준인 정비비용이 지난해 7억 9680만 원으로 390% 증가했다.  올해 8월 기준 8억1200만 원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이는 1대당 3800만 원 수준인 대대급 UAV 21대를 새로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안 의원의 설명이다.

안 의원은 “창끝부대의 ‘눈’으로서 성공적인 보병작전 보장을 위해 도입한 대대급 UAV 추락사고가 월례 행사처럼 이어지고 있다”면서 “사고기 3대 중 1대 꼴로 추락 원인조차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은 장비의 신뢰성을 의심하게 만든다”며 종합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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