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캐나다 경제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그런데 경제봉쇄령으로 많은 캐나다인들이 집에 머무르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목재 집을 수리하는 사람들이 늘자 목재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그렇지만 기이하게도 관련 기업 주가는 영 맥을 못추고 있다. 무슨 이유일까?
캐나다 매체 파이낸셜포스트는 8일(현지시각) 목재가격이 지난달초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면서 이런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목재 가격은 지난달 초 1000보드피트(두께 1인치 넓이 1제곱피트인 목재) 가격은 955 미국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최고치에 비해 약 82% 상승한 것이라고 한다. 북미지역의 여러 복재 바스켓 가격을 조사하는 랜덤 랭서스(Random Lengths)를 인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목재가격 전망이 밝다고 한다. 저금리에다 북미 전역의 주택시장 활황으로 목재수요 강세가 내년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고 한다.게다가 목재가격이 오르면 풍부한 현금이 캐나다 전역의 목재회사로 유입될 것으로 관측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사회 분위기가 어두은 상황에서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실상은 그렇지 않다. 투자자들은 목재회사 주식에 투자를 기피한다.그래서 주가는 오르지 않고 부진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캔포코프(Canfor Corp) 주가는 지난 7일 오후 주당 15.75달러에 거래됐는데 올 여름철 18달러를 한 때 넘은 것에 비하면 낮다. 캔포 주가는 2018년 중반 32달러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중반에는 9달러까지 떨어졌다. 증권사 목표주가는 29달러인데 현재주가는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퀸 분석가는 "목재 가격은 해마다 추워지고 건설이 둔화되는 이맘때면 가격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부정적인 시장 전망의 대부분은 2018년 일어난 일의 여파"라고 평가했다.
2018년에는 저금리와 주택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이 첫 2분기 내내 가격은 강세였는데 2분기 말에 목재 운반 철로의 혼잡에 따른 목재운송 문제, 금리상승 등이 이어졌고 목재 가격과 목재회사 주가는 2019년 동반하락했다는 게 퀸 분석가의 설명이다.자라보고 놀란 투자자들은 솥두껑만 봐도 겁을 먹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낙관론자들도 있다. 낙관론의 근거는 이렇다. 공급부족과 수요 지속으로 목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그에 따라 목재업체들은 올해와 내년에 상당한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음은 수요다. 캐나다산 목재의 69%가 쓰이는 미국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뜻밖의 수요가 생겼는데 캐나다엔 목재 재고가 거의 없다. 결론은 가격 상승이다. 앞으로 몇 달 안에 가격이 내릴 것이지만 당분간은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CIBC월드마켓의 하미르 파텔(Hamir Patel)은 지난 2일 투자자 서한에서 목재회사들은 목재가격이 꼭지점에서 내려올 것인 만큼 앞으로 몇 주동안 주가에서 더 많은 압력과 변동성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전망이 엇갈리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함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ar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