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에서 1년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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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에서 1년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0.0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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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1년 만에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가축방역당국과 양돈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9일부터 사흘동안 접경지역과 인접지역 8개 시·군 양돈농가 121곳을 긴급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강원도 화천군 양돈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독일 베를린 근교 돼지 농장 사육장. 독일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해 중국 수출이 중단됐다. 사진=SCMP
강원도 화천군 양돈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독일 베를린 근교 돼지 농장 사육장. 독일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해 중국 수출이 중단됐다. 사진=SCMP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해 9월16일이며, 23일만인 같은 해 10월9일이 마지막이었다. 발생지역은 파주, 연천, 김포, 강화 등 경기도 지역이었으며 강원도에선 멧돼지 발병 사례는 있었지만 사육돼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김현수, 이하 ‘중수본’)는 9일 강원도 돼지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중수본은 8일 강원도 철원 도축장의 돼지 예찰 과정에서 화천군의 양돈농장에서 출하한 어미돼지(모돈) 8두 중 3두가 폐사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강원도 동물방역과 통제관과 동물위생시험소 소속 가축방역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등을 발생 농장에 긴급 투입해 돼지 940마리에 대한 살처분과 함께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강원도 방역당국은 발생 농장 10㎞이내를 방역대로 설정했으며,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방역대 안에 위치한 양돈농가 2곳(1525마리 사육)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어 발생농장 어미돼지가 출하된 철원군 도축장을 긴급 폐쇄한 뒤 도축장 내·외부에 대한 긴급 소독을 하고 같은 날 함께 도축된 돼지고기와 부산물 등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또 강원도내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관련 축산시설에 대해 9일 새벽 5시부터 11일 새벽 5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으며, 화천군 전체 양돈농가에 대해서는 도축출하 중단과 분뇨 반출 금지 등을 조치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1년 만에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지금까지 358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다. 화천 290건, 철원 33건, 양구 15건, 인제 13건, 고성 4건, 춘천 3건 등이다. 화천군은 야생멧돼지에서 총 290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야생멧돼지 전체 발생 758건 중 가장 많은 38%를 차지했다. 

화천 등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연이어 발견되자 방역당국은 감염 차단을 위해 광역 울타리를 설치하고 포획단과 포획 틀 등을 운영하는 등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포획한 야생 멧돼지만 2만8397마리에 이른다.

강원도 방역당국은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야생 멧돼지로 인한 가능성이 크다"면서 "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방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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