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공군력 '소모·고갈' 전략...중국 공군기 잇따른 대만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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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공군력 '소모·고갈' 전략...중국 공군기 잇따른 대만 출격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0.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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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군기들이 최근 잇따라 대만이 정한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해 대만 공군기들이 긴급출격하게 한 것은 대만 공군력을 소모·고갈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함미사일 하푼을 장착한 대만 F-16V. 사진=대만 자유시보
대함미사일 하푼을 장착한 대만 F-16V. 사진=대만 자유시보

홍콩에서 발행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8일 관측통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공군기의 대만방공식별구역 침범은 대만의 공군력을 고갈시키고 중국군 존재를 당연하게 해 장차 중국의 침공에 대한 대만 국민들의 경계심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분석은 하루 전 대만 국방부 장관이 대만 국방예산의 8% 이상이 중국군의 침범에 대응하는 데 지출되고 있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옌더파 대만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대만 입버원에 출석해 중국 인민배항군이 올해 1710회 출격하고 1029회 ADIZ를 침범했다고 밝혔다. 

옌더파 장관은 이에 대응해 대만 공군과 해군은 중국군 항공기를 추격, 분산시키고 면밀히 점검하기 위해 약 3000회 출격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중국 J-10 전투기.사진=타이완뉴스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중국 J-10 전투기.사진=타이완뉴스

옌 장관에 따르면 대만 공군과 해군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312억4000만 대만달러(미화 10억 달러)를 중국군 공군기 요격을 위해 전투기 긴급발진에 지출했다. 이는 올해 대만 국방예산의 8.7%에 해당한다.

중국군 조종사들은 "중간선은 없다""중국군은 통상의 훈련을 방해받고 싶지 않다"고 무전을 치기도 했다고 군 관계자들이 전했다고 SCMP는 덧붙였다.

옌 장관은 중국군 전투기와 함정의 대만 남서부 ADIZ 침투는 중국군이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 설치를 준비하고 있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 사진=대만 국방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 사진=대만 국방부

대만의 남서부 ADIZ는 남중국해 관문인 바시해협과 필리핀해 근처에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은 대만 ADIZ 남서쪽 구석을 자국 군 활동무대로 삼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대만 야당인 국민당 싱크탱크인 국가정책재단의  지에 쭝(Chieh Chung) 국가안보연구원은 "대만 남서쪽 ADIZ 안으로 비행함으로써 인민해방군은 해당 지역의 연습을 합버화하려 한다"면서 "나아가 대만을 으르고 국내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과 암울한 경제상황에서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국립국방안보연구소의 쑤즈윈 분석가는 "잦은 침범은 대만의 공군력을 고갈시키고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한 대중의 경계심을 줄이려는 소모·심리전전술"이라고 말했다.

쑤 분석가는 중국군은 인도접경 국경, 남중국해, 일본 근처 수역을 초계해야 하는 만큼 중국 공군 전투기의 대만 침범도 중국군에는 큰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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