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호크 개량대신 3.3조 수리온 도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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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호크 개량대신 3.3조 수리온 도입 논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0.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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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육군이 다수 운용중인 블랙호크를 개량하는 대신 성능이 떨어진 국산 수리온을 3조 3000억 원 들여 도입하고 있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블랙호크는 미국 수입제품이고 수리온은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이 생산하는 국산 헬기다.

비행중인 수리온헬기. 사진=KAI
비행중인 수리온헬기. 사진=KAI

이미 상당부분 연구용역이 진행된 기존 블랙호크(UH-60P) 헬기 성능 개선 작업을 중단하고, 해당 작업 비용의 몇 배의 혈세를 들여 국산헬기 수리온(KUH-1)을 무리하게 도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국회 국방위의 방사청 국정감사는 오는 20일 열린다.

10일 미국의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지난 7일  방위사업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방사청이 시코르스키사의 UH-60 블랙호크 헬기를 KUH-1 수리온으로 대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방사청은 20여년간 사용해운 블랙호크를 업그레이드 하려는 당초 계획을 번복하고 103대를 퇴역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퇴역장성인 한 의원은 한국국방연구원의 타당성 조사결과를 인용해  "UH-60 업그레이드 계획은 지난해 5월 갑자기 취소됐다"면서 "군 당국은 수리온 헬기 추가 생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국방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리온 130대 생산에는 약 3조 3000억 원(29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며 이는 UH-60 개량에 비해 다섯 배 이상이나 많은 비용이다.

육군에 배치된 수리온 헬기. 사진=육군
육군에 배치된 수리온 헬기. 사진=육군

군과 방사청이 수리온 도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군 주력 기동헬기를 국산으로 전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수리온은 지난 2013년 전력화를 시작해 1차(24대), 2차(66대), 3차(72)에 이어 현재 진행되는 4차 양산까지 끝나면 오는 2023년까지 육군과 해병대에 총 223대를 납품한다.

여기서 134대를 추가로 생산하기 위해 블랙호크 강제퇴역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 전문가들은  육군이 운용 중인 블랙호크는 성능개량만 거치면 당분간 문제없이 전략무기로 사용 가능하다고 입을 모읃다. 블랙호크는 20~25년을 사용해 기체 수명인 50년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수리온의 성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한 의원은 수리온의 비행시간과 거리가 블랙호크의 각각 84%와 80%에 불과하다. 수용 병력도 9명으로 블랙호크의 11명보다 적다.

블랙호크 수송헬기. 사진=시코르스키항공
블랙호크 수송헬기. 사진=시코르스키항공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현재 개선 대상에 오른 블랙호크 130대를 업그레이드하는데 드는 예산은 약 6330억원이다. 수리온 도입비용은 3조3000억 원이다.

한기호 의원은 “방사청은 공신력 있는 연구 결과도 무시한 채 2013년부터 8년 동안 해온 성능개량 계획을 폐기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반론도 있다. 무기의 대외 의존 시 국산 개발이 지연되고 비용부담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많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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