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차기 회장 후보 재추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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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차기 회장 후보 재추천돼
  • 이정숙 기자
  • 승인 2019.12.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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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다시 추천됐다.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은 이사회와 내년 3월 정기주총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한다. 손 회장의 연임 여부는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 DLF 사태에 대한 최종 징계 수위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2월 30일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추천을 위한 회의를 열고 손태승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이고, 통상 임추위가 두 달 전에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1월쯤 임추위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1959년 광주 출생인 손 회장은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법학 석사과정을 거쳐 1987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손 회장은 2003년 43세에 '최연소' 전략기획부장으로 승진해 외환위기 이후 부실화된 은행을 재건하는 일에 참여했다. 신현석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이동연 중소기업그룹 상무와 함께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의 총애를 받던 ‘전략기획팀장 3인방’으로 불렸다. 

미국 LA지점장을 거쳐 2010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2014년에는 은행 글로벌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부행장으로 올라선 데 이어 2015년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그룹장에 올랐다. 이 때 손 회장은 우리은행의 해외사업을 크게 성장시키는 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장동우(위원장)·노성태·박상용·전지평·정찬형 등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우리금융 임추위는 현 손태승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이나 지주출범 초기인 점을 감안해 조직안정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차기 회장의 조기 선임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11월 26일, 12월 11일 두 차례 간담회를 열어 임추위 일정과 선임 방법 등을 논의했다. 12월 19일 1차, 24일 2차 회의를 통해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카드, 종금, FIS)를 포함한 최종 후보 4인을 선정했으며 후보자에 대한 경영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 등 종합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 현 대표이사 회장인 손태승 후보를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

손 회장의 연임이 조기 확정되면서 우리은행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사라졌다. 당국은 내년 1월에 두 차례 제재심을 열 예정이었다. 여기서 문책경고가 확정되더라도 최종 결과는 3월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 우리금융이 이 결정에 불복해 재심 요청을 하거나 행정 소송 등을 제기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재심 요청을 할 경우 당국은 60일 이내에 재심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주주총회에서 손 회장 연임이 확정되는 3월 이후에 중징계 결정이 내려지면 손 회장은 이론상 차기 회장 임기를 채울 수 있다.

장동우 임추위원장은 “대표이사 임기도래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조직 안정을 위하여 신속한 대표이사 선임이 필요했다”면서 “임추위 위원들은 손태승 후보가 성공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검증된 경영능력과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두루 갖춘 점을 높게 평가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시현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로 판단해 만장일치로 이사회에 추천키로 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또 “DLF 사태에 대한 고객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있어 부담스러운 면은 있으나 사태 발생 후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처하는 과정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한 우리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체제를 마무리하고 지주사 대표이사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운영할 방침이다.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의 숙원인 완전 민영화와 증권사·보험사 대형 M&A를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 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관리에 전념하고 새로 선임될 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고객중심 영업, 내실경영에 기반한 은행 영업력 강화와 리스크관리 등에 집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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