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RQ-4)의 대북 정찰능력이 대폭 강화된다. 북한지역을 촬영한 영상을 판독하는 장비가 내달 인수하기 때문이다. 이 장비를 인수해 가동하면 내년부터 글로벌호크의 정상작전 수행뿐 아니라 영상 정보처리가 가능해져 대북 정보 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1호기를 시작으로 모두 4호기가 미국에서 들어온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의 무인정찰기이다. 한번 뜨면 38∼42시간 작전 비행을 할 수 있고 작전반경은 3000㎞로 한반도 밖까지 감시할 수 있다.
길이 14.5m, 날개 너비 35.4m,, 높이 4.6m다. 최고 순항속도는 시속 250㎞, 중량 11.6t이다. 공군은 글로벌호크를 운용하는 정찰비행대대를 창설했다.
방위사업청은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에서 글로벌호크가 수집한 영상정보를 판독하는 '영상판독처리체계'를 다음 달 미국에서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비는 글로벌호크가 최대 20㎞ 상공에서 촬영한 북한지역의 영상을 지상에서 판독해 핵심 목표물의 이동과 변화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간 미국 정부와 개발업체 간의 협상 장기화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인도가 지연됐다.
방사청은 "11월까지 체계통합과 테스트 후 인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또 글로벌호크용 피아식별장비를 오는 2022년까지 'IFF Mode-5'로 개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장착돼 있는 'IFF Mode-4'를 개량하는 작업으로, 개조가 완료되면 미 공군이 운용하는 글로벌호크와 상호 운용성이 강화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