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업계 생존전략 '합병' 파이오니어, 파슬리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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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업계 생존전략 '합병' 파이오니어, 파슬리 인수
  • 육도삼략365
  • 승인 2020.10.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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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석유 업계에서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군소 셰일업체들을 중대형 업체들이 먹어삼키고 있는 형국이다.

소형 업체들은 망하기 전에 기업을 팔겠다는 것이고, 중대형 업체들은 덩치를 키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파이오니어내추럴리소시스가 미국 퍼미안 분지에서 가동중인 셰일오일 채굴 현장. 사진=파이오니어내추럴리소시스
파이오니어내추럴리소시스가 미국 퍼미안 분지에서 가동중인 셰일오일 채굴 현장. 사진=파이오니어내추럴리소시스

지난 19일(현지시각) 코노코필립스가 97억 달러에 콘초리소시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20일에는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가 경쟁사인 파슬리 에너지를 45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슬리에너지 주주는 보통주 1주당 파이오니어내추럴리소시스 주식 0.125주를 받는다. 파슬리 부채를 포함하면 파이오니어의 인수금액은 총 76억 달러에 이른다.

파이오니어는 미국 최대 독립 셰일 석유업체다. 1997년 파커앤파슬리(Parker&Parsley)와 메사(Mesa)가 합병해 설립한 파이오니어는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34만5000배럴 상당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7만 5000배럴로 추정한다.직원은 2023명이다. 이후 이름을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시가총액은 약 140억 달러.

파슬리에너지(Parsley Energy)도 퍼미안 분지에 집중하고 있으며 하루 산유량은 18만3000배럴이다. 시가총액은 2018년 중반 최고치인 90억 달러 중반에서  약 38억 달러로 줄었다.

파이오니어 내츄럴 리소시즈는 미국 남서부 셰일오일의 생산지로 유명한 퍼미안 분지에서 생산활동을 하는 대형 셰일업체로 부상했다.

파슬리에너지 역시 퍼미안 분지가 주요 활동 무대인 셰일오일 생산업체이다.

스콧 셰필드 파이오니어내추럴리소시스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휴스턴크로니컬
스콧 셰필드 파이오니어내추럴리소시스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휴스턴크로니컬

스콧 셰필드 파이오니어 내츄럴 리소시즈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화석연료 이탈 바람 속에서 규모는 생존에 핵심이라는 말로 인수 이유를 밝혔다. 셰필드 CEO는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거래는 퍼미안 분지의 두 보완 자산을 합치고 상류부문 내 파이오니어의 지도자 위치를 강화함으로써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립 에너지 회사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파슬리의 미드랜드와 델라웨어 분지의 고품질 포트폴리오가 파이오니어의 자산과 더해진다면 뛰어난 규모와 품질을 가진 기업을 출범시켜 투자지평을 바꾸고 나아가 투자자들에 가시적이고 지속하는 가치를 창출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 프리미엄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번 인수 가격은 파슬리의 19일 주가에 7.9%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파슬리의 주가는 5.15% 오르고 파이어니어는 4.04% 하락했다.

투자은행 튜더 피커링 홀트 앤드 코의 매튜 포틸로 상무는 석유업체간 M&A가 활발해지면서 점점 인수할 대상 기업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9일에는 코노코가 콘초를 9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이달 초에는 셰브런이 노블 에너지를 4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콘초 최고경영자(CEO) 팀 리치는 19일 인터뷰에서 재무구조가 더 탄탄한 기업들은 취약한 석유업체들을 계속해서 사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덩치 큰 석유업체들의 재무상황이 계속 악화하면서 이제는 금융사들이 중소 석유업체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 석유업체들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로펌 헤인스 앤드 분에 따르면 올들어 에너지 생산 업체 파산율은 21% 증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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