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은을 사야 할 때다.몇년 안에 온스당 50달러나 심지어 100달러까지 갈 수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씨티은행에 은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투자자들에 달러를 버리고 은을 사라고 권유한다.
23일 호주의 스몰캡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1월 3일 대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하고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돈이 풀려 달러가치가 하락하며 태양광 패널 설치 증가로 은 수요가 늘 것이라며 은 투자를 권했다.
골드만삭스는 민주당 바이든 후보가 무난하게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예상한다.바이든은 2050년까지 미국을 100% 클린 에너지 경제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2조 달러를 재생에너지로 이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앞으로 5년 동안 태양광 패널이 추가로 5억 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공급은 줄고 있다. 은연구소(Silver Institute)는 전 세계 은공급이 지난해 1.3%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7%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주식 분석가들은 그린에너지로 가는 추세가 가속화하는 데 따라 2019년부터 2023년 사이에 전 세계 태양광 설비가 2018년 수준에 비해 50% 증가할 것이라고 기본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전망한다.
골드만삭스 미하일 스프로기스(Mikhail Sprogis)분석가는 "은은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 중심인 글로벌 인프라 경기 부양의 `확실한 수혜자`로 돋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태양광 투자는 은의 산업 수요 중 약 18%와 총 은수요의 10%를 차지한다"고 평가한다.
세계은행은 태양광이 오는 2050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은의 절반을 소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 은에 대한 순매수 전략을 주도한 뒤 은 가격이 50% 급등하기 직전 목표가인 30달러를 달성한 뒤 거래를 중단했다.
그는 "이제는 은이 24달러에 이르고 앞으로 몇 달 동안 태양광이 기록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거래를 재개한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한술 더 뜬다. 씨티은행은 은 값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상승해 온스당 4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은 가격은 온스당 24.70달러 수준이다. 씨티는 앞으로 몇년 안에 온스당 50달러나 100달러까지 치솟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이런 전망은 투자자들의 투자수요와 세계 산업활동 회복에 근거를 둔다.
이미 은 투자는 활발하다. 은연구소에 따르면, 순은코인 투자수요는 올들어 9월 말까지 65% 증가했다. 은ETF가 보유한 은의 양은 같은 기간 동안 2억9700만 온스 증가했다.
은연구소는 "이는 은이 안전자산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